서울 재건축 0.02%↑, 일반아파트는 ‘잠잠’

2014-07-11 11:48

아주경제 김현철 기자 = 정부의 부동산 규제 완화 기조에 시장이 미약하지만 반응을 보이고 있다. 거래량이 확연하게 늘지는 않았지만 매매 문의 전화가 이어지고 있고, 매물출회가 적어 추세하락 전망이 제한적이다.

11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7월 둘째 주 서울·수도권, 신도시 아파트 값은 모두 보합세(0.00%)를 이어갔다. 지난 주 마이너스변동률을 보였던 서울 재건축은 이번주 다시 오름세(0.02%)를 보였다. 추가분담금에 발목을 잡힌 개포재건축의 약세가 이번주도 이어졌지만 매물출회가 적고 사업이 속도를 내고 있는 서초재건축 아파트의 영향으로 소폭 가격이 반등했다. 서울 아파트는 거래가 간간이 이어지고 있지만 관망세가 짙어 4주 연속 보합세를 나타냈다.

서울은 서초(0.08%)·도봉·동대문·동작·영등포·은평(0.01%) 매매가가 상승했다. 서초는 서초동 삼호1차가 2000만~3500만원 올랐다. 하반기 일반분양을 앞두며 가격이 오름세를 보였고, 물건도 많지 않다. 이외에 통합재건축을 시도하는 잠원동 한신9차, 한신11차가 1500만원 뛰었다. 도봉은 창동 주공4단지는 저가매물이 거래되면서 250만~500만원 상승했다.

한편 강서(-0.11%)·양천(-0.03%)·강남(-0.02%) 등지는 내림세를 보였다. 강서는 마곡지구 엠벨리와 화곡동 새아파트 입주영향으로 약세가 이어졌다. 가양동 가양6단지, 가양우성, 도시개발3단지 등이 500만~2000만원 하락했다. 양천은 거래부진으로 신정동 목동현대, 목동 목동롯데캐슬위너 등이 500만~1500만원 떨어졌다. 강남은 개포동 주공1•2•3단지가 250만~1000만원 내렸다. 추가분담금이 당초 예상보다 늘어나며 시장분위기가 침체됐다.

신도시는 중동(0.02%)만 매매가가 소폭 상승했다. 임대사업을 목적으로 소형 급매물을 찾는 투자수요가 이어지며 상동 반달건영이 500만원 올랐다.

경기•인천에서는 수원(0.02%)이 오름세를 보였고, 오산(-0.04%)·양주(-0.02%)·파주(-0.01%)는 하락했다. 수원은 매탄동 매탄현대힐스테이트, 망포동 영통한양수자인에듀파크 등이 250만~500만원 올랐다. 오산은 원동 e편한세상1•2단지가 250만~500만원, 양주는 삼숭동 성우아침의미소가 250만원 떨어졌다.

김은선 부동산114 연구원은 "지난 9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법안심사소위원회에서 분양가상한제 개정안과 재건축 초과이익 환수에 관한 법률 폐지안이 심의에 실패, 정책 신뢰성이 약화돼 확실한 모멘텀이 형성되기 전까지는 추세적 움직임을 보이지 못할 전망"이라며 "관망세가 지속적으로 시장을 지배하면서 보합권에서 횡보하는 모습이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