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종합문화예술회관 스테이지149 <빙하탈출대소동>

2014-07-11 10:10
7.26~7.28, 서커스와 마임, 영상이 만드는 매혹적인 무대

아주경제 박흥서 기자 =인천종합문화예술회관이 야심차게 시작한 기획프로그램 ‘스테이지149’의 세 번째 작품인 <빙하탈출대소동>이 26일부터 27일까지 양일간 인천종합문화예술회관 소공연장에서 열린다.

신체극의 대가이자 세계적 마임이스트인 울프 보워트(Wolfe Bowart)가 연출하고 출연하는 빙하탈출대소동(원제 : The Man The Sea Saw)은 서커스와 마술, 마임, 영상이 함께 결합된 비언어극이다.

빙하대탈출소동[사진제공=인천종합문화예술회관]


다양한 오브제의 활용과 재치 넘치고 섬세한 신체적 언어를 사용해서 매혹적이고 이상한 꿈 속 같은 세계를 무대화했다.

이야기는 한 남자의 엉둥한 소풍으로 시작된다. 유빙(흐르는 빙하) 위에서 조용히 혼자만의 소풍을 즐기고 싶었던 한 남자와 그를 방해하는 각종 주변 환경들, 그리고 그에 맞서 자신의 시간을 지키려고 노력하는 남자의 고군분투를 그린다. 비현실적인 팝업북처럼 펼쳐진 동화와도 같은 무대세트에 둘러싸인 이 상냥하고 감동적인 모험은 어린 시절의 기억, 동심을 향한 애틋함, 가족과 사랑, 이별에 대한 이야기를 아슬아슬한 아크로바틱과 재치 있는 익살, 그리고 마음 속 깊은 곳을 건드리는 감동 사이에서 함께 표류하며 관객들에게 전달한다.

공연의 마지막 부분, 표류하던 이 남자의 기발한 탈출 방법은 절로 흐뭇한 미소를 짓게 한다. 울프 보워트는 서커스 기술과 광대극, 무대 기법, 크고 작은 인형들, 관객 참여, 영상과의 상호소통, 코미디 등 전체 무대의 시각적 구성요소들을 활용하여 인생에 대한 이야기를 보여준다. 이 독특한 작품은 6세부터 96세까지 어린이와 아직 동심을 간직한 어른들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한편, 개관 20주년을 맞아 새롭게 기획된 <스테이지 149>는 예술회관의 도로명주소인 ‘예술로 149’에서 착안, 공연예술의 현주소를 관객에게 알리겠다는 포부를 담고 있다. 12월까지 극단 여행자의 <한여름밤의 꿈>, 극단 드림플레이의 <알리바이연대기>, 극공작소 마방진의 <칼로막베스> 등 총 7편의 작품을 선보일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