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발광하는 현대사’, 이렇게 화끈하고 적나라한 애니는 없었다
2014-07-10 12:39
‘발광하는 현대사’는 서른두 살 일러스트 시간강사 현대(정영기)의 늘 채워지지 않는 성적 욕망과 그로 인한 공허감을 다룬 애니메이션이다.
현대는 2년간 만나온 섹시한 몸매의 소유자 교통정보 리포터 민주(이은우)와 섹스를 하다 갑자기 “나 결혼한다”고 선언한다.
그러자 민주는 “왜 그걸 지금 얘기하느냐”며 성관계를 멈추려고 했지만 현대는 ‘일’을 끝낸다. 민주는 “잘됐다. 너는 그 여자랑 결혼하고 나는 다른 수컷 만나면 되겠네. 파트너만 바뀌는 거잖아”라며 곧바로 자신을 짝사랑하던 남자 훈(박효준)과 섹스리스(sexless) 동거를 시작한다.
대학 후배 순이(이상희)와 결혼한 현대는 여전히 민주를 잊지 못한다. 오히려 영희(장리우) 주부학생(강진아) 등 여러 여자와 섹스를 하면 할수록 공허함을 느끼고 민주를 떠올린다.
‘발광하는 현대사’는 화끈하고 적나라하게 요즘 세태를 보여준다. 등장인물들의 이름은 동명의 원작인 강도하 작가의 의도가 엿보여진다. ‘민주’를 꿈꾸는 ‘현대’, ‘철수’와 ‘영희’, ‘민중(강진아, 1인2역)’ 등은 바로 우리가 사는 세상을 의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