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중국 주도 AIIB에 한국 가입 관심...미국 지배체제 붕괴 신호"
2014-07-08 15:42
시진핑, 방한때 박 대통령에 한국 AIIB 참가 제의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뒤흔들리는 지배체계'라는 제목의 논평에서 미국이 한국에 AIIB 참가를 보류하도록 요청했다는 외신 보도를 거론하고 "남조선까지 은행 창설에 관심을 표시하고 있는 것은 가뜩이나 불안정한 미국의 동맹 내부를 더욱 유명무실한 상황으로 몰아갈 수 있다"며 "세계 제패를 노린 미국의 하부구조들은 밑뿌리채 뒤흔들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통신은 "중국이 투자은행 창설을 발기하고 이에 많은 나라들이 합세해나선 것은 지금껏 아시아개발은행(ADB)과 같은 경제적 수단들로 지역에 대한 통화, 금융적 지배를 실시해오던 미국에 있어서 타격이 아닐 수 없다"며 "새 은행이 정식 업무를 시작하는 경우 지역에 뻗친 미국의 검은 마수가 그만큼 맥을 추지 못하게 되고 중미 사이의 모순이 더욱 격화되리라는 것은 불 보듯 명백하다"고 지적했다.
한국에 대해서는 "미국과 중국의 눈치를 다 같이 봐야 하는 남조선은 더욱 난처한 처지에 빠져들고 있다고 외신들은 평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통신은 이어 "미국의 날강도적인 일극지배체계에 도전해 다극화로 나아가는 것은 오늘날 막을 수 없는 시대적 흐름"이라며 "미국은 지배와 예속이 더는 통하지 않는 현 시대를 똑바로 봐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일본 교도통신은 지난달 28일 미국 정부가 한국 측에 AIIB 참가 움직임에 대한 우려와 함께 반대 입장을 전달했다고 보도했다. 시드니 사일러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한반도 담당 보좌관은 7일(현지시간)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한국이 AIIB 가입에 신중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지난 3일 박근혜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한국의 AIIB 참가를 제의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