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현장] 세계 1위 도요타자동차 힘의 원천은 어디인가

2014-07-08 10:31

 

아주경제 박재홍 기자 = 지난달 한국도요타자동차 주관으로 일본 도요타시의 도요타 본사를 방문할 기회가 있었다. 이번 출장에서 기대했던 건, 그 동안 익히 들어왔던 도요타의 완벽주의와 높은 생산성, 다시 말해 빠른 시간에 좋은 제품을 많이 만들어 내는 능력을 눈으로 직접 확인할 수 있다는 사실이었다.

그러나 빼곡했던 3박4일의 일정 동안 도요타로부터 본 건, 스스로 미래를 준비하는 모습이었다. 직접 본 도요타의 ‘친환경 사랑’은 집착으로 보일 수 있을 만큼 집요했다.

자국 기자단을 초청한 가운데 차세대 연료전지인 수소연료전지차 FCV를 공개하는 자리에서 이들은 FCV의 가격과 1회 충전시 주행거리 외에 주요 스펙은 공개하지 않았다. 대신 도요타가 어떻게 미래의 친환경 차량을 준비하고 있는지, 친환경 자동차가 미래에 얼마나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 지에 대해 발표시간 대부분을 할애했다.

행사장에서 만난 오기소 사토시 도요타 상무는 앞서 출시된 현대차의 투싼수소연료전지차와 FCV가 어떻게 다른가 라는 질문에도 “모든 걸 말씀 드리고 싶지만 어쩔 수 없다”며 입을 닫았다.

국내에서 뿐 아니라 일본 내에서도 확산되고 있는 디젤 차량에 대한 입장도 도요타는 확고했다. 코니시 코기 도요타 홍보상무는 “독일의 디젤 차량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그러나 20년이 넘은 도요타의 하이브리드 기술은 분명 미래 친환경 자동차의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믿는다”고 강조했다.

도요타는 지난 2011년 동일본 대지진으로 인해 협력업체 대부분이 생산이 중단돼 생산물량이 급감했다. 그럼에도 도요타는 기존 협력업체들을 바꾸지 않고, 오히려 복구지원에 주력했다. 도요타의 고집을 보여주는 대표적 예다.

전기차와 디젤, 하이브리드 등 차세대 자동차 자리를 두고 치열한 각축전을 벌이는 지금, 도요타자동차의 이 같은 고집스러움과 미래에 대한 준비가 얼마나 통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다만 분명한 사실은 도요타가 대규모 리콜사태와, 대지진 등의 악재를 딛고 다시 글로벌 완성차 업계 1위로 올라섰으며, 현재도 꾸준히 미래를 준비하고 있다는 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