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영재의 골프 노하우](47) 스윙 템포

2014-07-08 00:00
‘하나-둘-셋’에 백스윙, ‘넷’에 다운스윙하는 것이 이상적

오른손으로만 클럽을 들고 스윙하면 템포를 익힐 수 있다.

 

이전 글에서 드라이버 샤프트의 플렉스는, 자신의 최대 스윙 스피드에 맞추는 것보다 한 라운드를 진행할 동안 편안하게 다룰 수 있는 것을 선택하는 것이 현명하다고 했다. 자신의 평균 스윙 스피드에 적절한 샤프트를 잘 다루지 못하고 더 강한 샤프트를 원하게 되는 가장 큰 원인은 스윙 템포 때문이다.

스윙 템포는 백스윙에 걸리는 시간과 다운스윙에 걸리는 시간의 비(比)로써 나타낸다. 예를 들어 백스윙에 0.8초, 다운스윙에 0.4초가 걸렸다면 스윙템포는 2:1이 된다. 골프에서 가장 이상적인 스윙 템포는 3:1로 보고 있다.

프로들은 3:1의 스윙 템포를 목표로 부단한 연습을 하기 때문에 남자 투어프로의 경우 백스윙에 걸리는 시간이 평균 0.8초이고, 다운스윙은 0.28초로 대략 3:1이 유지된 스윙을 한다. 물론 개인적인 차이로 이보다 조금 더 빠르거나 느릴 수 있다.

스윙 템포가 빠르면, 임팩트의 정확도가 떨어지는 것이 당연하다.다운스윙에 비해 백스윙이 지나치게 빠르면 백스윙시 몸의 급격한 움직임으로 인해 준비가 덜 된 상태에서 임팩트 순간을 맞이해야 하기 때문이다.

3:1이라는 이상적인 스윙 템포는 쉽게 생각하면, ‘하나-둘-셋’을 세는 동안 백스윙을 하고 ‘넷’에서 다운스윙을 하는 것이다.

그런데 스윙 템포가 지나치게 빠른 골퍼는 ‘하나-둘’ 혹은 ‘하나-둘-둘반’ 정도에서 백스윙이 완성됨과 동시에 다운스윙이 시작된다. 이런 스윙에서는 백스윙과 다운스윙이라는 서로 다른 방향으로의 스윙 전환이 너무 급격히 일어나기 때문에 스윙 궤적이 비틀어지기 십상이다.

자동차를 타고 후진을 하다가 멈추기도 전에 전진 기어를 넣고 가속기를 밟으면 자동차가 덜컹거리면서 충격과 함께 앞으로 나아간다. 이와 마찬가지로 골프 스윙에서 급격한 방향 전환의 결과는 스윙 궤적의 미세한 이탈로 연결되고 그 결과 미스샷으로 이어지는 것이다.

샤프트의 플렉스가 강하면 이런 스윙 궤적의 이탈이 조금 줄어든다.그래서 스윙 스피드가 따라주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강한 샤프트를 쓰게 되는 것이다. 그렇지만 이런 처방은 일시적인 것일 뿐이고, 강한 샤프트 사용으로 인한 부작용이 뒤따른다.

자신의 스윙 스피드보다 더 강한 샤프트를 쓰다가 보면 ‘아웃-인’으로 잡아당기는 스윙을 하게 된다. 그렇지 않으면 임팩트순간 밀리면서 ‘푸시 슬라이스’가 나기 때문이다. 이런 아웃-인 스윙에서는 클럽헤드가 닫히면서 생기는 훅과 힘에 밀리면서 생기는 슬라이스로 고생하게 된다.

해결책은 백스윙을 천천히 해서 3:1의 스윙템포를 유지하는 것이다. 그러면 절대 자신의 스윙 스피드보다 강한 플렉스의 샤프트를 쓸 일이 없다.

따라서 중요한 것은 스윙 스피드 그 자체가 아니라, 스윙 스피드가 빠르든 느리든 간에 매 스윙시에 항상 일정한 스윙템포가 나오도록 리듬을 유지하는 것이다. 그 템포는 3:1이 가장 이상적이다.

스윙템포를 익히기에 가장 좋은 연습은 오른손만으로 스윙을 하는 것이다. 이렇게 하면 백스윙을 빨리 할 수가 없다. 이 느낌을 실제 스윙에 그대로 살리면 된다.

 

 

골프칼럼니스트 (WGTF 티칭프로, 음향학 박사)
yjcho2@hot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