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 경제시너지 극대화…아시아 최대 시장으로 급부상

2014-07-07 01:31
위안화 직거래, 한·중 경협 최대 성과
동아시아 최대 위안화 시장으로 발돋움
FTA 등 경제교류 가속과 기대…미국 관계 유지도 중요

아주경제 배군득 기자 = 지난 3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방한은 한국과 중국 경제의 새로운 전기를 마련했다는 평가다. 특히 위안화 직거래 시장은 향후 한국이 동아시아 최대 시장으로 부상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양국 정상은 지난 3일 원-위안화 직거래 시장 개설에 합의했다. 우리나라는 중화권 국가를 제외하고 일본, 호주, 영국에 이어 네 번째로 역외 위안화 거래 시장을 갖추게 됐다.

위안화 청산결제 은행은 중국 교통은행이 선정됐다. 확보된 위안화는 중화권을 제외한 세계 최대 수준인 800억 위안규모로 RQFII(위안화적격외국인기관투자자)를 동시에 유치, 우리나라가 동아시아 최대 위안화 시장으로 부상하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중국 수출 의존도가 절대적인 상황에서 한국에 위안화 직거래 시장이 개설되면 기업들의 거래절차와 비용이 축소돼 부담이 줄어든다. 그동안 홍콩 내 청산은행을 이용하던 번거로움도 사라질 전망이다.

이밖에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김치 등 식품 분야 협력 ▲구제역 및 조류인플루엔자 등 국민의 안전과 건강에 직결되는 동물 분야 협력 ▲신소재, 석유화학, IT 등 우리 창조경제 분야와 중국 7대 전략적 신흥산업간 협력 등 모두 12건의 경협 합의문에 서명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합의문에 따라 양국은 경제통합이라는 새로운 신(新)시대를 열었다는 분석이다. 무엇보다 중국이 북한과 밀월관계를 청산하고 한국을 동반자로 인식했다는 부분이 고무적이라는 시각이다.

그동안 접점을 찾지 못했던 FTA 역시 급물살을 타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과 시진핑 주석은 ‘높은 수준의 포괄적인 한중 FTA’를 연내에 타결하기로 합의했다.

실무 차원에서 한중 FTA 연내 타결 의지를 밝힌 적은 여러 번 있지만 정상 차원에서 이를 명문화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연말까지 협상 타결’을 위해 노력한다는 내용은 그만큼 양국간 FTA 협상에서 큰 진전이 있음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경제연구소 한 관계자는 “이번 정상회담에서 경제분야는 괄목할 만한 성과를 냈다”며 “이 가운데 FTA의 진전은 한국경제의 새로운 전환점이 될 수 있는 중요한 결과물”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양국 정상의 연내 타결 합의로 이르면 오는 11월 중국 베이징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 즈음해 타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며 “양국이 제시한 협상카드의 절충안이 타결의 핵심 포인트”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이같은 성과에도 불구하고 향후 과제는 남아있다. 중국과 경쟁관계에 놓인 미국과 관계를 소홀히 할 경우 국제 사회에서 상당한 압박을 받을 수 있다는 관측이다.

실제로 시진핑 주석은 이번 방한에서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 건립에 한국 참여를 원했다. 이는 미국과 일본이 주도하는 아시아개발은행(ADB)를 견제하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한국이 중국과 우호적 동반자 관계를 맺었다고 해도 국제사회에서 중국의 확실한 우군이라는 인식을 내비치는 것보다 미국과 중국의 관계를 적절하게 유지하는 외교가 필요하다는 제안도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정부 한 고위 관계자는 “정부가 중국과 우호관계를 유지하더라도 국제사회에서 중립성은 유지할 것”이라며 “아직까지 AIIB나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등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협의한 바가 없다. 정부 입장에서도 시간을 두고 면밀히 분석해 참여 의사를 타진할 방침”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