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패션브랜드 "가자! 한국으로"
2014-07-07 09:51
-내수침체·시장 포화에 한국 공습 시작…국내 패션업계 '초비상'
아주경제 한지연 기자= 일본 '공룡' 패션기업들의 한국 공습이 시작됐다.
장기간의 내수경기 침체로 성장이 정체된 데다 패션 시장이 포화상태에 도달하면서 일본 업체들이 신성장동력 마련을 위해 앞 다퉈 한국으로 진출하고 있다. 일본계 패션기업 유니클로가 한국 진출 8년 만에 '1조 클럽' 진입할 만큼 폭발적인 성장을 이룬 것도 자극제가 됐다.
6일 업계에 따르면 포인트·패스트리테일링·양품계획 등 일본계 기업들이 국내 사업을 활발하게 펼치고 있다.
포인트는 일본을 대표하는 패션업체로 현지에 30개 브랜드를 운영하는 연매출 1조 5500억원 규모의 거대기업이다. 최근 국내 법인인 아다스트리아코리아를 설립하고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니코앤드'를 론칭했다. 일본 내 100점포를 운영하는 니코앤드는 패션의류를 중심으로 인테리어·가구· 조명 등 14개 카테고리를 판매한다. 국내 첫 매장은 오는 18일 서울 강남역에 오픈한다.
회사 측은 연말까지 제2롯데월드·롯데몰·수원역·코엑스 파르나스 등 4개점을 추가확보하고 로리즈팜(여성복)·글로벌워크(캐주얼) 등 다른 일본 패션 브랜드도 순차적으로 들여올 계획이다.
지유는 2006년 이 회사가 만든 SPA(제조유통일괄화)브랜드로 유니클로보다 50% 더 저렴한 가격을 무기로 빠른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다. 여성복과 남성복·아동복·속옷 등 전 복종 포트폴리오를 갖춘데다 국내 116개 유통망을 확보한 유니클로와의 시너지도 예상돼 시장 파괴력이 상당하다.
무지코리아는 지난해부터 '무인양품' 가두영업 확대에 나섰다. 강남점 플래그십스토어를 오픈하면서 취급품목을 패션·가구·헬스·뷰티 등으로 늘린데 이어 유통망을 가두점, 지방 등으로 확대해 3년 내 30개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최근에는 670개 주요 제품의 국내 가격을 35% 내려 가격경쟁력도 확보했다.
이밖에 일본계 ABC마트코리아와 데상트코리아 등도 매년 두 자릿수 이상 매출 성장을 기록하며 한국시장에서 승승장구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일본 브랜드는 제조와 유통이 통합돼 해외적응력이 뛰어나고 디자인 경쟁력이 우수하다는 장점이 있다"며 "그동안 비싼 가격으로 외면받았지만 최근 원화강세로 인한 가격 인하와 이미지 개선을 통해 국내 시장을 적극 공략하고 있어 국내 업계에서도 긴장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