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 2021] 中기업 빠진 자리 메운 일본기업 약진 ‘눈에 띄네’’

2021-01-12 18:44
파나소닉·캐논·소니, 미래 신사업 방향성 제시

11일(미국 현지시간) 개막한 세계 최대 기술 전시회 ‘CES 2021’에서 중국기업 참여가 대폭 줄어든 반면 일본기업들의 활약이 눈에 띈다.

최근 한국·중국기업의 공세에 밀리는 듯했던 일본기업들이 중국기업이 빠진 CES 2021에서라도 존재감을 확실히 증명하려는 모습이다.

12일 CES 공식 홈페이지에 따르면 올해 일본기업은 77개사가 참가했다. 이는 202개 기업이 참가한 중국보다 소수다. 하지만 중국은 1368개 기업이 참가한 작년 행사에 비해 참가 규모가 큰 폭으로 줄었다. 북미 점유율 확대가 필요한 TCL과 하이센스는 모습을 드러냈지만 화웨이, 샤오미, 알리바바 등 주요 기업이 대거 불참하며 이번 CES에서는 스포트라이트를 받지 못하고 있다.

반면 일본은 도요타가 빠지긴 했지만 대표적 글로벌 전자기업인 파나소닉, 캐논, 소니가 CES 2021 개막일부터 잇달아 미디어 컨퍼러스를 열고 적극적으로 홍보에 나섰다. 이 기업들은 특히 미래를 선도할 신기술을 강조하는 데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파나소닉은 자동차 운전석 앞부분에 해당하는 콕핏에 적용할 플랫폼 ‘스파이더(SPYDR)’를 공개했다. 자동차의 개념이 이동수단에서 ‘제2의 집’으로 변하고 있는 만큼 음향 시스템을 강화해 차 안에서의 안락함을 더하고 증강현실을 활용한 전방표시장치(AR HUD)를 적용해 더욱 안전한 운전이 가능하게끔 한다는 계획이다.

캐논 역시 같은날 미디어 컨퍼런스를 열고 ‘한계를 재정립한다’는 주제를 제시했다. 캐논은 카메라, 복사기 등의 성공으로 다져진 이미징 관련 핵심 역량을 기반으로 신사업으로 뻗어나가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이런 각오에 걸맞게 캐논USA는 CES 2021 온라인 전시관을 통해 작고, 가볍고, 저렴한 소형 인공위성 CE-SAT-1과 이를 활용해 촬영한 지구의 사진을 공개했다.

케빈 오가와 캐논USA 사장은 “지구 밖 우주는 우리의 기술이 빛날 또 다른 공간”이라며 “(CES 2021을 통해) 우리가 어떻게 우리의 카메라를 새로운 환경으로 밀어 넣고 이를 활용해 지구를 모니터링하고 환경 시스템을 보존하는지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소니는 인공지능(AI)과 로봇을 통합한 촬영용 드론 에어피크를 새롭게 선보였다. 정밀하고 안정적인 비행을 통해 역동적인 화면을 만들어내는 게 가능한 에어피크를 기반으로 앞으로도 드론의 진화를 이끌고 성장하는 드론 시장에서 높은 가치를 창출해내겠다는 복안이다.

요시다 켄이치로 소니 회장은 “에어피크를 활용하면 상공에서 소니의 이미지를 만들어낼 무한한 가능성이 생긴다”며 “하늘이 창작자들의 무한한 놀이터가 되는 것”이라고 소개했다.
 

요시다 켄이치로 소니 회장이 촬영용 드론 에어피크를 소개하고 있다.[사진=소니 유튜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