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가부 "초중고 남학생 인터넷, 여학생 스마트폰 중독 多"

2014-06-30 13:33

▲여자 청소년은 스마트폰 중독 위험군이, 남자 청소년은 인터넷 중독 위험군이 상대적으로 다수를 차지했다.

아주경제 최수연 기자 = 초·중·고등학생들 가운데 남학생은 인터넷에 여학생은 스마트폰에 중독 성향이 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청소년 100명 중 7명 정도가 인터넷 중독 현상을 보였고 100명중 12명이 스마트폰 중독 현상을 보이며 일상생활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여성가족부는 교육부와 함께 전국 1만1327개교의 초등학교 4학년, 중학교 1학년, 고등학교 1학년 등 학령전환기 학생 총 156만 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14년 인터넷·스마트폰 이용습관 진단조사’ 결과를 30일 발표했다.

결과에 따르면 전체 학생의 11.9%인 약 18만7000명이 스마트폰 중독 위험군에 속한 것으로 조사됐다. 고위험군은 인터넷·스마트폰으로 인해 일상생활에서 심각한 장애를 겪고, 금단 현상을 보이는 수준을 말한다. 잠재적 위험군은 사용시간이 점점 늘어나며, 일상생활에서 경미한 장애를 겪는 정도다.

연령별 스마트폰 중독 위험군은 초등학교 4학년이 1만3183명(2.9%), 중1은 7만605명(13.5%), 고1은 10만2811명(17.4%)이었다. 스마트폰 중독 위험군 학생수는 전년도 조사(24만여명)보다 약 20% 감소했지만, 초등학교 4학년의 경우 전년(1만372명)에 비해 20% 이상 증가해 중독이 저연령화되는 양상을 보였다.

인터넷 중독 위험군은 10만5057명으로 조사됐으며 이 중 고위험군은 9451명, 잠재적위험군은 9만5516명으로 집계됐다. 학년별로는 초등학교 4학년이 1만9477명, 중학교 1학년이 4만3187명, 고등학교 1학년이 4만2393명이었다.

성별로 남·녀 학생이 거의 절반씩을 이룬 전체 조사 대상 가운데 여자 청소년은 스마트폰 중독 위험군이, 남자 청소년은 인터넷 중독 위험군이 상대적으로 다수를 차지했다.

스마트폰 중독 위험군에 속한 여자 청소년은 11만4442명으로 남자 청소년 수인 7만2157명의 약 1.6배에 달했다. 반대로 인터넷중독 위험군은 남자 청소년 수(6만6446명)가 여자 청소년 수(3만8611명)의 약 1.7배였다.

여가부는 중독 위험군으로 확인된 청소년들은 보호자 동의를 거쳐 전국 200개 청소년상담복지센터 및 179개 치료협력병원과 연계한 상담 및 각종 특화 프로그램을 통해 중독 치유에 나설 계획이다.

또 성별에 따른 중독 현상의 차이를 고려해 현재 운영 중인 인터넷치유학교 및 가족치유캠프에 성별 맞춤형 프로그램도 제공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