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시 부실공사, 시·감리단이 원가절감 이유로 주도
2014-06-30 13:04
하천제방 콘크리트도로, 흙 위에 기초골재 깔지 않고 타설
부실로 홍수 시 하천제방도로 또다시 유실 우려
부실로 홍수 시 하천제방도로 또다시 유실 우려
아주경제 최주호 기자 =경북 경주시의 강동면 왕신천 수해복구사업 하천개선복구 부실공사(2014년 6월 29일자 보도)와 관련, 또 다른 부실공사 내용이 드러나면서 충격을 주고 있다.
하천제방에 콘크리트도로를 타설하기 위해서는 하천 흙 위에 혼합석(기초 노반재용) 골재를 깔고 다짐을 해 견고한 상태에서 콘크리트 타설을 해야 한다.
하지만 경주시 공사담당 공무원과 (주)한백종합기술공사 감리단은 공사비용 절감을 이유로 기초 노반재용 골재를 깔지 않고 충분한 다짐도 하지 않은 상태에서 공사 기본 절차를 무시하고 흙 위에 콘트리트도로 타설 공사를 강행한 것으로 밝혀져 부실공사를 주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통상적으로 공사현장에서는 기초 노반골재를 다짐하고 나면 비닐로 포장을 해 콘크리트를 타설해야 하는데 현장 확인 결과 흙 위에 콘크리트를 바로 타설해 비닐포장 흔적은 전혀 발견할 수가 없었다.
또한 20㎝ 두께로 하천제방 콘크리트도로를 타설하도록 시방서에 명시해 놓고 일부구간은 콘크리트 두께를 낮춰 17㎝정도만 타설해 자재 납품 의혹과 하천제방 유실의 우려를 낳고 있다.
특히 경주시가 180억 원이라는 혈세가 투입된 공사에서 부실공사를 묵인했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관계기관과 사법당국의 철저한 진상조사가 요구되고 있다.
경주시민 A씨(48)는 “경주시가 홍수로부터 소중한 인명과 재산을 보호하고 향후 재해재발방지 차원에서 수해복구공사를 해 놓고 이처럼 부실공사를 강행한 것은 이해가 되지 않는다”며, “관계기관의 철저한 진상조사를 통해 부실공사의 진실이 밝혀져야 된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