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선 6기 출범 서울지역 구청장들 취임식 대신 '시민 곁으로' 행보

2014-06-30 10:34

2013년 5월 이해식 강동구청장이 일일환경미화원으로 나서 거리청소를 하고 있다.[사진=강동구청 제공]


아주경제 강승훈 기자 = 7월 1일 서울의 구청장들이 한껏 몸을 낮추고 시민 곁으로 다가서며 민선 6기를 열어 화제다. 장기 불황에 재정난과 더불어 세월호 참사를 계기로 일회성 취임식은 지양하겠다는 취지다.

이해식 강동구청장은 48만여명 주민이 보는 구정소식지 지면으로 취임선서를 알린다. 말이 아닌 편지로 더 많은 주민에게 새로운 다짐을 대신한다. 이른 오전에 주민들과 함께 가로변 청소로 첫 업무를 시작해 전통시장, 재건축단지, 어린이공원 등 공약사항에 포함된 관내 주요 현장을 둘러본다. 구정의 핵심 가치를 '사람 중심', '지속가능한 행복도시'라고 말한 이해식 강동구청장은 "주민의 행복을 위한 각종 사업과 정책을 차질 없이 추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성북구는 소박한 열린토론회를 연다. 오후 2시 구청 다목적홀에서 주민과의 열린토론회 '마을민주주의 시대, 민선 6기에 바란다'를 개최, 구정 운영방향에 대해 심도있게 논의할 예정이다. 교육, 복지, 사회적경제 등 12개 분야 총 200여명의 지역활동가들이 한 자리에 모인다. 김영배 성북구청장은 "마을민주주의와 생활민주주의가 중요한 화두로 떠오른 시대에는 주민의 작은 참여가 우리동네를 얼마든지 바꿀 수 있다"고 했다.

송파구 박춘희 구청장은 민생 행보로 소외된 이웃을 살핀다. 오전 10시30분 장애인복지시설인 임마누엘복지재단(거여동)을 찾아 대청소를 돕고 배식봉사도 나선다. 박 구청장은 민선 5기 때에도 취임 기념일이면 경로당이나 복지관, 장애인 재활작업장 등을 방문했다.

노원구 김성환 구청장은 민선 6기 비전을 직접 구민들에게 전한다. 오후 3시 구민회관에서 '새로운 변화'란 주제로 주민 등 1000여명을 초청, 구정 현황을 프리젠테이션한다. '노원이 발전해야 대한민국이 발전한다'는 자신의 철학이 담긴 '노발대발'에 대해 설명하고 구체적인 정책을 발표한다. 새 이정표로 '생명'과 '안전'을 가장 소중하게 여기는 복지노원의 비전을 제시한다.

강남구 신연희 구청장은 '손톱 밑 가시 뽑기'로 시동을 건다. '음식점·노래연습장업 등의 직권폐업 관련 규제완화' 결재를 첫 업무로 택했다. 주민들에게 불편을 주던 규제부터 없애 만족도를 높이는 한편 지역경제 활성을 도모하겠다는 취지다. 신연희 강남구청장은 "선거 과정에서 각종 규제로 인한 구민들의 불편과 기업의 애로사항을 절실히 느꼈다"고 강조했다.

양천구 김수영 구청장은 관내 혁신학교 금옥여고를 찾는다. 공약으로 내건 '아이와 엄마가 행복한 교육 양천'을 만들기 위해 현장의 목소리를 들으려는 것이다. 구로구 이성 구청장은 오전 4시 '밥 퍼주기 봉사'로 하루를 연다. 점심 시간에는 경로당을 방문, 어르신들의 식사 준비를 돕는다. 중랑구(구청장 문병권)는 '구민과 함께하는 취임식'으로 대신한다. 직원들과 직능단체 회원, 주민 등 600여명이 참석해 자유로운 참여 분위기 속에서 각계 의견을 듣는다. 

이외 주민을 초대하지 않고 조촐하게 직원조례로 대신하는 곳은 종로구(구청장 김영종), 광진구(구청장 김기동), 은평구(구청장 김우영) 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