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창업주 얼 서린 만도 중국선양공장, “동북3성 진출 전초기지”

2014-06-29 18:32

만도 중국 선양 공장 전경[사진=만도 제공]


아주경제 선양(중국) 채명석 기자 = 한라그룹 창업주인 고 정인연 한라그룹 명예회장은 생전 중국, 그 가운제에서도 랴오닝성을 자주 방문했다고 한다. 이곳을 찾을 때마다 정 명예회장은 다양한 사람들과 교류를 하며 향후 한라그룹이 진출해야 할 지역인 중국, 그 가운데에서도 동북3성에는 반드시 ‘한라’의 깃발을 꼽고 싶었던 곳 이었다.

지난 27일 오전, 중국 랴오닝성 선양시 대동구에 소재한 만도선양(MSYC, Mando ShenYang China) 공장 준공식이 열렸다. 정 명예회장의 소원이 아들 정몽원 한라그룹 회장에 의해 실현된 이날 아침부터 많은 비가 내렸다. 건물 1층 로비에는 창업주의 흉상과 사진, 어록 등이 마련됐다. 만도의 국내외 공장 어디든 창업주의 흉상이 마련돼 있다고 하는데, 전날 베이징 밀운개발구에서 준공식을 가진 베이징 만도 중국 R&D센터(MRC)에도 마찬가지였다.

2012년 착공해 2013년 7월 공장 완공 후 이날 준공한 MSYC는 총 면적 6만6095㎡ 규모의 부지 가운데 2만5578㎡의 규모로 건설된 2층 건물이다. 1층 내에 공장이, 2층에는 직원들이 일하는 사무실로 활용된다. 남은 부지 면적을 활용해 2017년까지 현재의 공장과 똑같은 규모의 공장(면적 1만6500㎡)이 추가 건설될 예정이다.

공장 내에 준공식 행사장이 마련됐고, 약 1시간여 동안 행사가 진행됐다. 이어 정몽원 한라그룹 회장을 비롯한 주요 참석자들이 기념식수를 위해 회사 정문 옆으로 이동했는데, 식수 행사가 진행되기 직전 끝없이 내리던 비가 그쳐 참석자들은 비를 맞지 않고 행사를 마무리 할 수 있었다.
 

정몽원 한라그룹 회장(왼쪽에서 두 번째) 등 귀빈들이 27일 중국 선양에서 개최한 만도선양 공장 준공식 후 기념 식수를 하고 있다.[사진= 만도 제공]


공장으로 다시 이동했다. 1층 전체를 모두 턴 덕분에 1만6000㎡의 공장 면정은 상당히 넓다는 인상을 받았다. 먼저 1층이 공장으로 사용돼 건물의 무게를 감당하는 기둥의 설치가 제한되기 때문에 이를 보완하기 위한 목적으로 아치형 천장 구조를 적용했다. 아치형 천장 구조는 눈, 비가 내려 발생하는 추가 지붕 하중을 분산시키면서 공장 생산라인 가동시 발생하는 먼지 등 환기가 용이하게 해주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최소 높이는 8m, 최대 높이는 12m로 대형 설비를 들여 놓을 수 있을 만큼 높이는 넉넉했다.

삭막해 보일 수 있는 공장 내부는 환한 컬러를 적용해 포근한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다. 전체 바닥은 연두색으로, 사람들이 지나다니는 통로는 파스텔톤의 연두색을 적용했다. 두 색의 경계는 가장 명시성이 높은 노란색이 칠해져 작업공간과 통로와의 구별을 확실하게 할 수 있다. 또한 기계 설비와 프레임 천장 등은 연주황색을 적용했다. 이는 만도가 별도로 정한 컬러 기준에 따른 것으로, 공장이라는 냄새나고 먼지가 쌓인 다소 지저분하다는 이미지를 없애면서 안전사고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은 공장 내에서 직원들이 차분한 심리상태에서 일을 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 준다고 한다.

또한 작업장 곳곳에 나무 화분을 배치해 딱딱해 보일 수 있는 환경을 정화시켜주는 한편, 휴식과 간단한 대화를 나눌 수 있도록 벤치가 있는 공간도 마련됐다.
 

(왼쪽 첫 번째부터) 최용준 만도 선양공장 공장장, 정몽원 한라 그룹 회장, 정서교 만도 선양공장 총경리만도가 27일 중국 선양에서 만도선양공장 준공식을 가진 후 라인투어를 하고 있다.[사진=만도 제공]


전체 공정은 상당 부분 자동화가 이뤄졌다. 자동차 브레이크의 핵심부품인 캘리퍼 생산라인의 최장 길이는 36m였는데, 생산 설비는 각 단계에 맞춰 흐름에 따라 이뤄지도록 배치됐다. 또한 공정별로 로봇이 설치돼 자동으로 사람이 투입되는 부분은 사실상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 이들 로봇은 MYSC에 총 43대가 설치됐으며, 1대당 1명의 인원을 절감하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고 한다. 부품 세척과 검사도 모두 자동으로 이뤄진다.

김창원 만도선양공장 생산부장은 “가공 공정의 90%, 조립 공정의 75% 이상이 자동화됐다”고 설명했다.

공장 현장에 투입되는 인원은 총 130명으로, 이들은 하루 8시간(잔업 2시간)씩 2교대로 돌아가며 작업을 진행한다.

이 공장에서는 매년 120만대 차량에 장착할 수 있는 분량의 브레이크 부품을 생산한다. 2017년 새 공장이 건설되면 MYSC의 생산 규모는 현재의 2배로 늘어날 전망이다.

만도 관계자는 “선양은 중국 동북 3성 자동차 산업의 메카로 중국 자체 브랜드는 물론이고 BMW 5시리즈를 생산하는 화천 BMW, 뷰익 등을 생산하는 상하이 GM 생산공장이 모두 선양에 모여 있다”며, “MYSC는 글로벌 완성차 업체를 모두 고객으로 삼겠다는 만도 비전의 상징이자 화북·화동을 넘어 동북3성에 이은 중국 서부진출의 의지를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