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경상수지, 93억 달러 흑자…27개월 연속 '흑자행진'(종합)

2014-06-27 09:35

[출처=한국은행]

아주경제 이수경 기자 = 경상수지가 27개월 연속 흑자를 낸 것으로 나타났다. 역대 두 번째로 흑자 기간이 길다. 

27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4년 5월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이 기간 경상수지는 93억 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1986년 6월부터 1989년 7월까지 38개월간 흑자를 낸 이후 역대 두 번째 최장기간 흑자 행진이다. 

이로써 1월부터 5월까지 누적 흑자액은 315억 달러가 됐다. 한은이 전망한 올해 경상수지 흑자액은 680억 달러다. 

정 준 한은 금융통계부장은 "올해 들어 선박이나 석유제품 등 지난해 부진했던 부분이 개선되면서 흑자액이 빠르게 늘고 있다"면서 "당분간 흑자 기조는 유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난달 경상수지를 살펴보면 상품수지의 흑자 규모가 축소됐지만 서비스수지의 적자규모가 줄어들고 본원소득수지가 흑자로 전환했다.

5월 중 상품수지는 전월 106억5000만 달러에서 93억5000만 달러로 흑자 폭이 축소됐다. 수출이 전년동기에 비해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

수출은 526억1000만 달러로 전월(567억2000만 달러)보다 41억1000만 달러 감소했다. 전년동기와 견주면 1.8% 줄어든 것으로, 올해 1월(-0.8%) 이후 4개월만에 마이너스를 보였다. 이는 연휴 등으로 영업일수가 전년(23일)보다 줄어든 21.5일을 기록한 데 따른 것이다. 정 부장은 "일평균 수출로 보면 지난해 5월 21억 달러에서 올해 5월은 22.3억 달러로 늘었기 때문에 전체적 수출 기조는 증가 추세에 있다"고 설명했다. 

통관기준으로 보면 전년동기에 비해 정보통신기기(-8.4%)와 디스플레이 패널(-4.9%) 등은 감소했고, 중남미(-39.1%)와 중국(-9.4%)에서도 수출이 각각 줄었다.

해외에서 재화를 구입해 원상태 그대로 다른나라에 수출하는 중계무역순수출은 13억4000만 달러로 전월(14억9000만 달러)보다 소폭 축소됐다.

수입은 432억6000만 달러로 전년동기대비 1.6% 감소했다. 이 역시 전월 460억7000만 달러에 비해 28억1000만 달러 줄어든 수준이다.

이 기간 서비스수지는 기타사업서비스와 운송수지 등이 개선되면서 전월 10억4000만 달러에서 3억4000만 달러로 적자 규모가 축소됐다.

기타사업서비스는 전월(-11억3000만 달러)보다 적자 규모가 크게 줄어든 -3억9000만 달러를 기록했으며, 운송수지는 2억5000만 달러에서 4억4000만 달러로 흑자 폭이 확대됐다. 여행수지 역시 5억4000만 달러에서 4억4000만 달러로 적자 폭이 축소됐다.

반면 건설수지는 12억5000만 달러에서 9억8000만 달러로 흑자 규모가 줄어들었으며, 지식재산권사용료수지는 2억7000만 달러에서 5억5000만 달러로 적자 폭이 커졌다.

임금과 배당, 이자수입 등을 포함하는 본원소득수지는 배당수지 개선에 힘입어 전월 16억2000만 달러 적자에서 7억3000만 달러 흑자로 전환했다. 5월 중 배당소득은 전월 19억9000만 달러 적자에서 7억8000만 달러 흑자로 돌아섰다.

개인송금이나 무상원조 등을 의미하는 이전소득수지는 4억4000만 달러 적자를 냈다.

한편 금융계정은 전월 62억4000만 달러에서 76억3000만 달러로 유출초 규모가 확대됐다. 1월부터 5월까지 누적된 금융계정의 유출초 규모는 310억5000만 달러였다.

직접투자는 외국인직접투자의 순유출 전환 등으로 전월 21억6000만 달러에서 33억4000만 달러로 유출초 규모가 확대됐다.

증권투자는 외국인의 주식투자 감소 및 채권투자 순유출 전환에 따라 전월 16억6000만 달러 유입초에서 33억1000만 달러 유출초로 전환했다.

파생금융상품은 5억3000만 달러 유입초를 보였고, 기타투자는 해외예치금 및 대출회수 등으로 전월 59억4000만 달러 유출초에서 44억5000만 달러 유입초로 돌아섰다. 준비자산은 59억7000만 달러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