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진 의장 "알리바바와 사업협력 정해진 바 없다"

2014-06-25 17:30
라인, 초기 메신저 시장 중심 사용자 확대 주력 포부

이해진 네이버 이사회 의장이 25일 제주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사진=중기중앙회, 네이버]


아주경제 강규혁(제주) 기자 =이해진 네이버 이사회 의장이 최근 불거진 알리바바와의 사업 협력설에 대해 '정해진 것이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 의장은 25일 제주롯데호텔에서 열린 중소기업 리더스포럼에서 중소기업 CEO를 대상으로 한 강연 후 기자들과 따로 만나 이같이 설명했다.

이 의장은 "최근 라인이 일본 등 해외에서 가시적 성과를 거두다 보니 많은 오퍼가 오가고 있지만, 정해진 것은 없다"고 강조했다.

사업협력보다는 영향력이 커지고 있는 글로벌 기업들에 대한 경계심을 드러냈다.

"온라인 기반이 PC에서 모바일로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모바일에서 강점을 보유한 페이스북이나 구글의 최근 행보는 두려울 정도다. 자본과 규모면에서 압도적인 중국기업도 마찬가지"라며 "라인을 비롯한 서비스 확대와 수익모델 창출을 통해 이들 기업과 싸워 이길 것"이라고 말했다.

다음카카오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모바일 관련 지표에서 가장 앞서고 있는 카카오와 좋은 콘텐츠를 보유한 다음이 힘을 합쳤기 때문에 위협적인 경쟁자임에 분명하다"며 "이번 M&A는 해외기업과들의 경쟁까지 고려한 것이 아닐까 한다"고 전했다.

라인의 향후 로드맵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이 의장은 "메신저의 주 수익모델은 여전히 게임과 광고에 치중돼 있는 것이 사실이다. 다만 일본과 동남아 등에서 스탬프와 같은 수익 모델이 성과를 내고 있다"며 "전세계 메신저 시장은 향후 몇년 안에 판가름이 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당장은 수익창출 보다는 초기 시장을 중심으로 사용자 확대에 중점을 두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마지막으로 이 의장은 "지난 15년간 사업을 해오면서 매년 새롭게 창업한다는 생각으로 살아왔다"며 "네이버만의 존재가치를 드높이기 위해 이제는 전방에서 일하는 동료들을 지원하는 역할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