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쿠데타] 군부, 전 집권 푸어 타이당 해산시키나?

2014-06-25 12:47

[사진: 신화사]

아주경제 이광효 기자=군부 쿠데타가 발생한 태국에서 탁신 친나왓 전 총리가 실질적으로 지배하고 있는 전 집권당인 푸어 타이당이 해산될 가능성이 제기됐다.

25일(현지시간) 방콕포스트 등 주요 외신들에 따르면 푸어 타이당 고위 당국자들은 군정 당국인 국가평화질서위원회(NCPO)가 푸어 타이당 해산을 의도하고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NCPO는 이른바 '색깔 정치' 타파를 추진하고 있는데 그 일환으로 친탁신 친나왓 진영인 ‘레드 셔츠' 운동가들과 밀접한 관계에 있는 푸어 타이당을 해산시키려 한다는 것.

현재 푸어 타이당은 지난해 말 추진했던 포괄적 정치 사면과 상원의원 전원 직접 선출 개헌에 대해 선거위원회로부터 위헌 조사를 받고 있다. 조사 결과 위헌 결정이 나면 푸어 타이당은 해산된다.

지금까지 친탁신 정당은 군부 쿠데타, 사법부 판결 등으로 두 번이나 해산됐었다.

NCPO가 색깔 정치 타파를 명분으로 푸어 타이당을 해산시켜도 반탁신 진영인 ‘옐로 셔츠’ 정당인 민주당이 해산될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관측된다.

민주당은 역사가 60년 이상 된 최대 보수 정당이자 군부, 왕실 등 기득권 계층의 지지를 받고 있기 때문.

푸어 타이당의 한 관계자는 “당이 해산되면 당의 일부 정치인, 과거 친탁신 정당 관계자 등이 새로운 정당을 결성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태국에선 레드 셔츠와 옐로 셔츠의 대립이 수년 동안 지속되고 있다.

레드 셔츠는 농민, 도시 빈민층, 북부 주민이, 옐로 셔츠는 부유층, 도시 엘리트, 군경, 중남부 주민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