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연구진 “농약사용으로 꿀벌 멸종, 식량 위기 우려”
2014-06-25 10:46
주요 외신들에 따르면 영국 일간 가디언은 24일(현지시간) “세계적으로 널리 보급돼 사용되고 있는 농약이 환경을 크게 교란시켜 세계적으로 식량난을 초래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고 전했다.
이 연구 결과를 발표한 국제 연구진은 “장기간 지속되는 독성으로 생태계를 오염시키는 농약에 매년 수십억 달러가 소비되고 있지만 환경 파괴를 방지하기 위한 적절한 규제는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과도한 농약 사용으로 식량 생산에 필수적인 꿀벌과 지렁이 등이 멸종 위기에 내몰리고 있어 농약제를 근절하기 위한 단계적 실천 계획이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연구진은 현재 농작물 생산 현장에서 광범위하게 사용되고 있는 네오니코티노이드 살충제에 대해 특히 우려를 제기했다. 네오니코티노이드는 니코틴과 같은 효과를 나타내는 저독성 신경작용 합성물질이다. 1990년대 이후부터 널리 사용되고 있다.
그러나 세계적으로 농업에 타격을 준 꿀벌 폐사의 원인이라는 주장이 제기돼 규제 움직임이 일어나고 있다.
연구진은 “네오니코티노이드는 연간 소비량이 26억 달러나 되지만 알려진 것과 달리 수확량 증대 효과는 증명되지 않았다”며 “오히려 꿀벌과 야생목초의 개체 수가 급감한 것이 네오니코티노이드 사용과 관련 있다”고 주장했다.
이 같은 살충제 성분은 꿀벌의 학습 및 행동 능력 발달을 저해하고 면역력을 감퇴시키는 것으로 지적됐다.
또한 토양과 강물을 오염시키고 꽃가루와 곡식, 먼지 등을 통해 먹이사슬로 순환돼 생태계에 심각한 부작용을 미치는 것으로 조사됐다.
프랑스 국립과학연구센터(CNRS)의 장-마르크 봉마탱 박사는 “일상적 농약제의 농업 생산성 파괴 위협은 DDT나 유기인산화합물 같은 맹독성 농약과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특히 네오니코티노이드 살충제는 작황 촉진과는 거리가 멀고 오히려 환경 파괴의 부작용이 많다”고 말했다.
영국 서식스 대학의 데이브 굴슨 교수는 “DDT의 해악을 알기 전까지 저지른 실수가 현재도 반복되고 있다”며 “식량을 생산하기 위해 필요한 지구 토양이 독성 물질로 변화는 양상은 심각하다”고 우려했다.
이번 공동연구에는 국제연구진 29명이 참여했다. 지난 1962년 제초제 DDT 위험성을 경고한 연구서 ‘사일런트 스프링’에 비유되고 있다. 이번 공동연구는 학술지 환경과학과 오염문제 연구에 발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