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자청, 고기 찍어내는 3D프린터에 약 100억 투자
2014-06-25 10:21
아주경제 배상희 기자 = 아시아 최대 부호 리자청(李嘉誠) 회장이 인조계란에 이어 식용고기를 찍어내는 3D 프린터 기술에까지 거액을 투자하면서 아직 활성화되지 못한 바이오 프린팅 분야와 미래 환경산업 분야를 아시아 시장으로 확대해 나갈 전망이다.
25일 신징바오(新京報)에 따르면 리 회장의 창장그룹 산하 투자회사는 '인공 고기' 프린트 기술을 개발한 미국 회사인 모던 메도(Modern Meadow)에 시리즈 A펀딩(성장 1단계)으로 1000만 달러(약 100억원)의 자금을 조달했다.
모던 메도는 혁신적인 바이오 조직배양기술을 통해 육류 및 가죽 생산 기술을 개발하는 신생 벤처회사다. 이 회사는 현재 가금육과 어육 등 각종 식용 육류를 만들어내는 바이오기술도 연구·개발 중이다.
이 기업의 대표는 "생체조직 일부를 떼어내 세포를 배양하는 방식으로 인공 고기를 만든다"면서 "이 기술은 동물을 살생하지 않는 것은 물론 고통도 주지 않아 앞으로 인류에 동물성 단백질을 공급하고 환경을 보호하는데 기여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인공 고기는 10년 후 시장에 출시돼 소비자들에게 보급될 예정이다.
이에 앞서 지난 13일에는 리 회장이 투자·개발한 인조계란이 홍콩 시장에 출시됐다.
판매가격은 19.5 홍콩달러(약 2500원)로 등장과 함께 관련 주가가 급등하며 소비자들의 높은 관심을 반영했다.
리 회장은 오직 식물재료로 인공계란을 만드는 기술을 개발한 미국의 식품공학업체인 햄튼크릭푸드사에 약 2300만 달러(약 247억원)를 투자했다.
이 인조계란은 실제 계란과 비교해 40% 이상의 원가절감 효과가 있고, 조류 인플루엔자(AI)나 살모넬라 등 전염병으로부터 안전하다는 장점을 갖고 있다. 특히, 콜레스테롤이 높은 음식을 먹을 수 없는 사람들과 채식주의들을 중심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