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무역 '주춤'… 1분기 고작 2.2% 성장

2014-06-23 10:58

[사진=신화사]



아주경제 이규진 기자 = 올해 글로벌 무역이 부진한 출발세를 나타냈다. 세계 경제회복으로 글로벌 무역이 회복세를 띌 것이란 기대와 달리 시작부터 무역 거래는 주춤거렸다.

22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세계무역기구(WTO)는 올해 1분기 글로벌 무역규모는 전년대비 2.2% 성장하는데 그쳤다고 밝혔다. 특히 달러 교역량은 지난해 1분기보다 1.5% 증가했다. 전세계 수출은 전분기 대비 0.5% 성장했다. 
 
앞서 세계무역기구(WTO)는 미국 유럽 등 선진국의 활약으로 올해 무역이 4.7%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었다. 이는 2010년 이후 최대 성장폭이다. 그러나 올해 한파가 미국을 강타한데다 유럽과 아시아 교역이 줄면서 기대에 크게 못했다고 FT는 설명했다. 

호베르토 아제베도 WTI 사무총장은 올해 세계 무역 회복세가가 예상보다 활발하지 못하다고 우려했었다. 아제베도 사무총장은 "세계 무역이 크게 반등한다는 느낌은 없지만 크게 하향 곡선을 그리는 것도 아니다"며 "미국 경제의 상승세가 두드러지지만 유럽 회복세는 불확실한 상황이다"고 설명했다. 또한 브라질 중국 등 신흥국 무역 성장률도둔화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무역성장률은 당초 전망치인 2.5%보다 낮은 2% 안팎에 머물렀었다.

네덜란드경제정책연구소는 1분기 글로벌 무역이 전분기 대비 0.8% 수축할 것이라고 전망했었다. OECD도 지나나달 G7과 브릭스(중국 러시아 인도 브라질)의 1분기 수출이 전분기 대비 2.6% 하락할 것이라고 내다봤었다. 델타이코노믹스는 올해 무역성장률이 1%에 머물 것이라고 전망했다. 

FT는 이러한 무역 패턴은 변화할 것이라고 전했다. 경제학자들은 위기 이후 '뉴 노멀(시대 변화로 새로운 경제적 기준)'처럼 무역에서도 이러한 신호가 나타날 것이란 전망이다. 1990년대, 2000년대 초반에 무역은 경제 성장보다 두배 이상 성장했다. 그러나 금융위기가 발생한 후 2009년 무역 성장세가 꺾였다. 최근 2년간 세계 무역성장률이 경제성장률을 밑돌았다.

일부 전문가들은 몇년 내 금융위기 이전 상승세를 되풀이 할 것이라고 낙관하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무역 성장이 4% 또는 이를 살짝 못 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 3.6% 밑돌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