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유아 30% 학습지·10% 학원 경험
2014-06-23 08:15
아주경제 조현미 기자 = 국내 만5세 이하 영유아 10명 중 3명은 학습지를 풀고, 1명은 시간제 학원에 다니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육아정책연구소 양미선 부연구위원이 23일 발표한 ‘육아정책 브리프’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100개 지역 2519가구의 만5세이하 영유아 3630명을 조사한 결과 56.1%와 23.5%가 각각 어린이집과 유치원을 이용하고 있었다.
사교육 중 학습지 이용률은 31.6%였으며, 10.8%는 시간제 학원을 다니고 있었다. 문화센터와 혈연인(친척 등), 개인·그룹지도를 통해 따로 교육받는 비율은 각각 6.4%, 4.2%, 2.2%였다.
전년(2012년)과 비교해 ‘무상교육(누리과정)’ 확대의 영향으로 유치원 이용률은 3.5%포인트 가량 높아진 반면 유치원을 대체하는 이른바 ‘영어유치원’이나 ‘놀이학교’ 등 반일제이상 학원은 1.3%포인트(2.6%→1.3%) 떨어졌다.
반면 학습지와 시간제학원을 이용하는 비율은 각각 1.1%포인트, 2.6%포인트 상승했다.
사교육 서비스 종류별 월평균 비용(만0~5세)은 △반일제 이상 학원 59만9600원 △개인·그룹 지도 12만8200원 △시간제 학원 9만2800원 △학습지 6만3100원 등이었다.
공교육 가운데는 어린이집 월 보육비가 8만3000원, 유치원 교육비가 16만7000원 수준이었다.
부모가 만5세이하 영유아 1명에게 지출하는 한달 평균 보육·교육비는 14만7600원으로 조사됐다.
아이의 연령이 높아질수록 지출액은 늘어났다. 연령평 지출액은 △만0세 5만2800원 △만1세 5만4300원 △만2세 11만1300원 △만3세 18만1400원 △만4세 21만8400원 △만5세 26만800원이었다.
이를 바탕으로 한 연간 총 보육·교육비는 4조9500억원, 국내총샌산(GDP)의 0.39% 수준으로 추산됐다. 특히 이 가운데 45.1%인 약 2조2000억원은 영유아 사교육 시장에 흘러드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번 조사에 참여한 영유아 부모의 49.2%는 “달마다 지출되는 보육·교육비가 부담된다”고 답했다. 만5세 자녀를 둔 부모의 경우 부담을 호소하는 비율이 57%에 달했다.
양미선 부연구위원은 “사교육 부문에서 영유아 대상 영어학원의 운영·비용 규제를 위한 법적 근거를 마련하고 부모 교육을 통해 자녀 교육에 대한 인식도 바꿔야할 것”이라고 제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