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 면세점 사업권역 더 쪼개지나?

2014-06-23 07:53

아주경제 홍성환 기자 = 인천국제공항 면세점 사업권역이 더욱 세분화될 전망이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하반기 인천공항 면세점 입찰이 예정된 기존 5개 사업구업을 여러 개로 더 쪼개는 방안이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2007년 진행됐던 인천공항 면세점 신규사업자 선정에서는 화장품·향수, 주류·담배, 기타 품목 등 3개 품목, 5개 사업권역으로 나뉘어 입찰이 진행된 바 있다.

당시 신라면세점과 애경이 화장품·향수 부문 사업자로, 롯데면세점이 주류·담배 부문 사업자로 각각 선정됐다. 부티크·전자·토산품 등 기타 품목 사업권은 롯데면세점과 호텔신라가 함께 따냈다.

이렇듯 5개 사업권역으로 진행됐던 2007년과 달리 올해 인천공항 면세점 입찰의 경우 사업권역이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한국관광공사가 운영 중인 면세점 자리도 입찰에 나올 예정이다.

이 같은 논의에 신세계·한화 등 신규 사업자들과 중소기업들은 환영했다. 사업권역이 늘어나게 되면 롯데·신라 등 기존 사업자들과의 경쟁에도 불구하고 면세점 운영권을 때내기 수월해지기 때문이다.

한 면세점 관계자는 "외국공항의 경우 여러 업체가 입점하기 때문에 매장 인테리어, 고객 서비스 등에 대한 투자가 더 많아 소비자들에게 더 이익"이라며 "더욱이 독과점 상황인 국내 면세점 시장에 중소기업 등 다수의 사업자가 참여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인천공항은 사업권역이 늘어나게 되면 수익 역시 증가할 것으로 기대했다.

특히 최근 전세계적으로 공항 면세점 입찰가가 높아지는 상황에서 여러 사업자를 동시에 입점시킬 경우 임대료 규모는 더욱 뛸 것으로 예상된다.

해외 면세점 업체들 역시 인천공항 면세점에 관심을 보이고 있기 때문에 입찰가가 천정부지로 치솟을 가능성도 높다. 

이에 반해 기존 사업자들은 달갑지 않은 눈치다.

다른 면세점 관계자는 "지금처럼 공항면세점의 적자가 심각한 상황에서 임대료는 늘어나는데 영업면적이 줄어들면 수익성이 악화될 것이 뻔하다"며 "초반에는 투자 개념으로 버틸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국내 시내면세점 출점이나 해외 시장 진출이 안될 경우 사업을 유지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