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1분기 외환보유고 4조달러 육박...역대최대
2014-06-20 11:17
아주경제 배상희 기자 = 중국의 1분기 외환보유고가 4조달러에 달해 역대 최고수준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20일 베이징천바오(北京晨報)에 따르면 중국외환관리국은 1분기 중국국제수지균형표를 통해 중국의 1분기 외환보유액이 3조9400억 달러(4010조)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1분기 동안 중국의 외환보유고는 1259억 달러, 인민폐 가치로는 7698억 위안이 증가했다. 이는 역대 최고 수치로 5년 새 중국 외환보유고는 2배 가까이 증가했다.
중국의 외환보유고는 2009년 4월 처음으로 2조 달러 선을 넘어선 이후, 2011년 3월 3조달러를 돌파했다. 전문가들은 올해 2분기 중국이 보유한 외환보유액이 4조 달러 문턱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중국외환관리국 황궈보(黃國波) 총경제사는 "외환보유고 4조 달러는 큰 의미가 있다"면서 "대규모 외환보유고는 환율의 빠른 절상을 막아주고 중국이 국제금융위기에 대비할 수 있게 해주고, 국가경제구조조정에 필요한 양호한 외부여건을 제공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그는 "중국이 보유한 막대한 외환보유고는 실제적으로 국가의 큰 부담이 되고 있다"면서 "국내 인플레이션을 조성할 수 있고, 중앙 인민은행의 지급준비율과 헤징조치에 대한 압력을 높여 통화정책을 제약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관타오(管濤) 중국 국가외환관리국 국제수지국 국장은 "경제발전방식의 전환과 구조조정 가속화로 투자와 수출에 의존하던 경제성장 모델을 소비ㆍ투자ㆍ수출이 서로 작용하는 구도로 바꿔 지나치게 많은 유동성을 해결해야 한다"고 진단했다.
이어 "대규모 외환보유고를 가진만큼 관리체계를 보완해 외환 활용 루트와 방식을 확대하는 등 사용능률을 높여야 한다"면서 "국제수지균형을 추진하는 동시에 경제성장과 취업ㆍ인플레이션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와 관련해 리커창(李克强) 총리 또한 지난 5월 아프리카 순방 기간 중 "솔직히 갈수록 늘어나는 막대한 외환보유고가 경제운용에 큰 부담을 주고 있다"면서 "인플레를 가중시키는 등 손실이 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