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도 부패온상" 중국이 미드 ‘하우스 오브 카드’를 좋아하는 이유

2014-06-18 14:12
중국 사정기관 중앙기율위 '하우스 오브카드'로 미국 부패현상 비난

중국 중앙기율위가 '하우스오브카드'로 미국 정계에 만연한 부패현상을 지적했다. [사진=중국 중앙기율위웹사이트]


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미국 정치권의 권력 암투를 적나라하게 묘사한 화제의 미드 ‘하우스 오브 카드(House of Cards)’에서 보여지듯이 부패는 서방국가에서도 만연한 현상이라고 중국 사정당국인 중앙기율검사위원회(기율위)가 주장했다.

16일 저녁 기율위 웹사이트에는 '하우스 오브 카드로 보는 서방국의 부패 현상'이라는 제목의 논평이 올라왔다. 논평은 정계에서 이뤄지는 권력, 비리, 사랑 등 스캔들을 다루는 하오스 오브 카드 등과 같은 미드가 미국 등 서방국가에서도 부패가 보편적인 현상이며 그들(서방국가)이 우리가 거울로 삼을 만큼 청렴하지 않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주장했다. 

논평은 미국 정계를 예로 들면서 프로젝트 수주, 국방 물자조달에서부터 교육·의료 등 모든 영역에 부패가 뿌리깊게 자리잡고 있다며 청렴공정의 상징인 사법기관에서 조차 부패 스캔들이 빈번하다고 지적했다. 논평은 부패가 서구 자유 민주주의 체제의 정치인들 사이에 만연해 있다는 증거로 자크 시라크 전 프랑스 대통령과 에후드 올메르트 전 이스라엘 총리가 부패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은 점을 들기도 했다.

논평은 또 서구 정부가 중국과 같은 나라들을 깎아내리면서 자신들이 더 깨끗하다는 이미지를 만들고자 국제투명성기구 같은 국제기구에 의존하고 있다면서 "부패는 (서구) 사회의 고질병으로 서구 선진국의 정치·경제·문화 토양에 깊이 뿌리내리고 있고 서방국가는 부패를 스스로 근절할 능력이 없다"고 주장했다.

또한 논평은 부패가 서구 선진국들이 수출하는 '민주'의 부속품이 되고 있다며 '서구식 민주주의'가 이식된 인도네시아나 태국 같은 곳에서는 부패를 억제하지 못하고 오히려 부패의 수렁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논평은 중국이 중국 특색의 부패척결의 길을 걸어야지 효과적으로 부패를 억제할 수 있다고도 강조했다. 논평은 중국의 정치체제· 사회문화·경제발전 등 방면에서 서방국가와 다르기 때문에 중국 현실의 부패현상을 직시해 자신감을 가지고 부패를 척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우스 오브 카드는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업체 넷플릭스가 자체 제작한 드라마로 미국 워싱턴 정계에서 벌어지는 권력, 야망, 사랑, 비리 등 백악관 스캔들을 다룬 정통 정치 스릴러 드라마다.

하우스오브카드는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정치국 상무위원인 왕치산(王岐山) 중앙기율위원회 서기 등 중국의 핵심 리더들이 열렬한 애청자인 것으로 알려져 관심을 끌고 있다.

앞서 영국 파이낸셜타임스는 중국 지도자들 사이에서 불고 있는 하우스 오브 카드의 인기를 분석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