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동에서 도장을 디자인하다! …수제도장 전문몰 ‘새김소리’
2014-06-17 09:17
도장도 디자인 시대, 인(印)에 디자인을 가미하니 인(人)이 따르더라고요
아주경제 장윤정 기자 = “세상에 하나뿐인 도장을 만들어 감동을 주고 싶습니다. 감동의 비결은 정성이죠. 급하다고 서둘러서도 안 됩니다. 누군가의 소중한 이름이니까요.”
장운식(46) 대표는 국내 최초로 캘리그라피를 도장에 접목해 도장의 디자인 혁명을 이룬 수제도장 전문몰 ‘새김소리(www.saegimsori.com)’의 창업자다.
캘리그라피는 ‘아름다운 서체’라는 뜻을 지니는 그리스어에서 유래된 것으로, 손으로 쓴 아날로그적 감성의 개성 있는 글자체를 뜻한다.
개발 초기에는 기존에 운영하던 캘리그라피 홈페이지와 오프라인 매장 등에서 수제도장을 판매 했지만, 점차 수요가 증가하자 장대표는 본 사업에 확신을 갖고 지난 2011년 본격적으로 온라인까지 판매망을 확대했다.
이는 자신이 원하는 문구나 문양을 자유롭게 도장에 삽입해 개인 스타일에 맞게 디자인할 수 있다는 점과 기존에 보기 드문 사각 도장이라는 점이 대중들에게 어필되면서 조금씩 입소문이 난 결과였다.
장 대표는 “새김소리의 도장은 전문가가 100% 수작업으로 만들어 도장마다 디자인이 다르다”며 “독특하고 기존에 없는 자신만의 디자인을 가질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연령에 관계 없이 많은 이들이 찾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에는 블로그에서 아이덴티티를 나타내기 위함이나 인감도장 등으로 사용하기도 하는데 점차 활용범위가 넓어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최근에는 도장뿐만 아니라 전등으로까지 사업 아이템 품목을 확대했다.
매장 인테리어를 위해 비치한 캘리그라피 전등이 방송에 소개되면서 이슈가 됐기 때문이다. 방송 이후 전등에 대한 관심과 주문이 쇄도하여 그 주문량을 소화해 내느라 장대표는 더욱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넘쳐나는 주문량에 작업시간이 모자람에도 장대표는 여전히 고객과의 상담을 게을리하지 않는다. 고객이 원하는 제품을 만들기 위해서는 고객의 목소리에 귀 기울일 줄 알아야 하며, 고객과 소통할수록 작품에 대한 아이디어가 풍부해진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새김소리 수제도장의 대표적인 테마인 띠도장, 커플도장, 아기도장, 신앙도장 등의 디자인도 고객과의 소통으로 나올 수 있었다.
장 대표는 추후 카페24(www.cafe24.com) 해외 비즈니스 서비스를 이용해 일본으로 진출할 계획도 세우고 있다. 그는 “일본은 우리나라와 같이 도장을 사용할 뿐만 아니라 비슷한 정서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시장성이 충분히 있다”며 “특히 새김소리 도장의 문양과 서체는 일본사람들이 선호하는 스타일이 많아 경쟁력이 있다”며 해외 시장 진출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다음은 장 대표와의 일문일답
△ ‘새김소리’는 무슨 의미인가
도장의 몸체는 패턴이나 색상 등이 조금씩 다를 수 밖에 없는 자연석 옥돌이다. 여기에 글씨나 이미지를 새길 때 나는 특유의 소리가 있다. 이를 우리는 새김소리라고 부른다.
△ 대중화된 아이템이 아니다 보니 고객들의 질문도 많을 것 같은데
그렇다. 아이템 자체가 생소하고 기존의 동그란 모양이 아닌 사각이다 보니 쓰임에 대한 질문이 특히 많다. 일반 도장의 쓰임과 같으며, 인감도장으로의 사용도 물론 가능하다.
△ 운영하면서 가장 힘든 점은
수제 디자인 도장은 하나하나가 창작물이다. 현재 수제도장 업체가 100군데 정도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우리 디자인을 카피해가는 업체가 상당히 많다. 디자인에 대한 보호를 받지 못하는 현실 때문에 속이 상할 때가 많다.
△ 새김소리의 고객층은
새김소리는 남녀노소 연령에 상관없이 많은 분들이 찾고 있다. 최근엔 외국인들의 비중이 점차 늘고 있다. 인사동에 위치한 오프라인 매장을 찾는 고객 중 30~40%는 외국인일 정도다. 외국인 친구에게 선물하려고 구입하는 한국인들까지 포함하면 더 많은 외국인들이 새김소리의 도장을 만나고 있다고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