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티은행, 이달말 희망퇴직·점포구조조정 완료…노조, 총파업 예정
2014-06-16 15:36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씨티은행이 희망퇴직 신청자를 모집한 결과 계약직을 포함한 전 직원 4240명 중 700여명이 몰렸다. 이는 점포 30% 폐쇄에 따른 예상 감축 인원인 650명을 웃도는 수준이다. 지난 2012년 씨티은행이 마지막으로 희망퇴직을 받았던 때와 비교해도 세 배 이상 많은 숫자다.
희망퇴직 신청자가 크게 몰린 것은 전례없는 퇴직 위로금의 영향이 크다. 씨티은행은 신청자의 근속연수에 따라 36∼60개월치 급여에 해당하는 특별퇴직금 지급 방안을 제안했다.
씨티은행은 은행권에서 유일하게 퇴직금 누진제를 적용하고 있다. 은행권에서는 처음으로 추가 특별 퇴직금 조건도 달았다. 씨티은행이 내건 조건은 통상적인 은행권 특별퇴직금보다 급여 1∼2년치분이 추가된 수준이다.
희망퇴직 신청자 중에는 30~40대 직원들의 신청도 상당하다는 후문이다. 씨티은행 관계자는 "정확한 집계치를 공개할 수는 없지만 유학 등을 염두하고 희망퇴직을 신청한 젊은 직원들이 꽤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씨티은행은 신청자를 대상으로 적격 여부를 심사해 오는 20일쯤 최종 희망퇴직 대상자를 집계한다. 희망퇴직을 포함해 190개 지점의 3분의 1에 달하는 56개 지점을 통폐합하는 구조조정을 이달 말까지 마칠 계획이다.
이런 가운데 노동조합측은 총파업 초읽기에 돌입했다. 노조는 18일 오후 사전집회를 시작으로 총진군대회를 열어 각 점포에서 신규 상품을 팔지 않기로 결의할 계획이어서 사측과 물리적 충돌이 우려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