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평규 칼럼] 중국 사업에서의 선택과 집중
2014-06-16 15:00
중국연달그룹 조평규 수석부회장
선택과 집중이 강조되는 배경을 살펴보면, 한정된 경영자원 밖에 없는 기업으로서는 방만한 경영보다는 역량을 한곳에 쏟아 붓는 것이 더욱 높은 성공가능성을 가져올 수 있기 때문일 것이다. 물론 선택과 집중은 개인적인 삶에도 적용되는 말이다.
일반적으로 남에게 선택과 집중을 조언 할 수는 있어도 자기의 일에는 그러하지 못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그러나 선택과 집중에 대한 정확한 개념조차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개념을 정확히 이해 하고 있다고 하여도 그것을 현실 경영에서 실천하는 일은 더욱 어려운 일이라 생각한다.
중국이란 지역적으로 넓어 우리나라의 50배이며, 인구도 우리에 비해 25배나 많다. 또한 중국이라는 시장은 개혁개방 이래 다양한 변화가 급속히 진행되면서 진화를 거듭해왔다. 중국내수시장 공략이나 중국기업의 한국투자유치에서 성공한다는 것은 참으로 어려운 일이다. 중국과의 사업에서 성공하기 위해서는, 모든 역량을 송곳의 날카로운 날 위로 모아 힘을 다해 찌르지 아니하고서는 작은 성취도 이룰 수 없게 됐다.
중국의 부동산이나 금융에 대한 거품론과 위기설을 퍼뜨리는 언론들이 적지 않다. 이러한 위기설은 10년 전부터 꾸준히 제기되고 있는 현상이다. 중국은 전혀 그렇지 않다. 중국은 계획경제를 근간으로 사회주의적인 시장경제를 표방하는 나라다. 중국 정부의 정책적인 수단은 서방의 그것에 비하여 참으로 다양하다. 급작스런 정책의 변동이나 성장의 정지 같은 경착륙은 구조적으로 불가능에 가깝다. 많은 우리기업인들은 중국의 이러한 구조를 이해 하지 못하는 것 같아 안타까운 심정이다.
선택과 집중을 이야기 하면서 중국의 위기설을 논하는 것은 적지 않은 부류가 중국진출이나 중국기업과의 합자(작)을 망설이거나 액션을 취하지 않기 때문이다. 망설임은 나쁜 선택보다 더 좋지 않은 행동이라고 생각한다. 비록 잘못된 선택일지라도 그것을 통해 투자한 만큼의 실패의 경험자산을 보유하면 나중에 큰 도움이 되는 이치를 깨달아야 한다.
중국 시장은 이미 느슨하고 기회가 많은 만만한 시장이 아니다. 세계적인 프로들이 싸우는 정글의 법칙이 적용되는 전쟁터이다. 또 한국에 와서 휴가를 보내는 사람들이 급속히 증가하고 있다. 그리고 면세점에서 싹쓸이 쇼핑을 하다거나, 성형병원을 찾는 사람들이 엄청 늘어난다는 이야기가 종종 들려오고 그것이 현실인 것만은 사실이다. 과연 이러한 추세가 지속적일 것일까? 우리 기업인들이 고민해야 할 숙제라고 생각한다.
대다수의 사람들은 선택은 포기하는 일이란 사실을 잘 모르고 있는 것 같다. 대개 한국 기업인들은 중국관련 사업을 하면서 몇 가지 목표를 동시에 추구한다. 그리고 동시에 자기의 목표를 잘 달성 할 수 있으리라 기대한다. 천만의 말씀이다. 중국 사업에서 성공하는 사람들이 적은 것은 많은 한국기업인들이 이런 착각에 빠져 있기 때문이다. 자기가 가장 잘할 수 있는 일을 제외한 모든 하고 싶은 일들을 포기하는 일에서 선택은 출발하는 것이다. 곁가지들은 모두 포기하라! 선택은 포기하는 것이란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그리고 집중이란 밥을 먹을 때도 길을 걸을 때도 항상 선택된 과제의 해결을 위하여 모든 역량을 동원하여 해결의 실마리를 찾아 헤매는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선택된 한가지 일에 매달리고 집중하다 보면 영감(靈感)이라는 안테나가 우리의 머리에서 가만히 솟아오르고 신(神)의 해결책을 접할 수 있게 된다.
다시 말해 성공의 기본 틀은 주변을 정리하고 아까운 주변의 것들을 포기하는 일로부터 시작한다. 즉 선택을 하고 선택된 것에 대하여 개인의 모든 역량을 다하고, 고민하고, 연구하고, 해결책을 알아내기 위해 분투하고 몰입하다 보면 우리의 머리 위로 신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는 안테나가 떠오르는 경지에 도달하게 된다.
성공은 안테나로부터 전해 듣는 신의 목소리를 실행 함으로서 이루어진다. 일상의 생활이 너무 바쁘면 이러한 과정이 잘 이루어질 수 없는 환경이 되기 때문에 가능한 느슨한 상황을 만들어가는 것이 중요하다. 포기하고 포기하라! 그리하여 마지막까지 남은 것 하나에 몸을 던져라! 하늘은 당신의 고민거리를 그대의 안테나를 통해 전해 줄 것이다. 바로 그것을 현실에 실행하면 된다. 바로 그것이 중국사업에서 성공하는 지름길의 하나라고 생각한다. (pkcho123@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