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밴드 피네, 편안하지만 강렬한 음악 ‘서울을 담다’

2014-06-12 18:33

피네 [사진 제공=루비레코드]

아주경제 국지은 기자 =피네(Fine)는 작곡과 신디사이저를 맡는 임은철(24), 보컬과 베이스 담당하는 박지섭(28)과 기타를 치고 노래를 부르는 조정빈(25)으로 꾸려진 밴드다.

2012년 싱글 ‘홈(Home)’으로 처음 음악을 시작해 EP ‘체리 블러섬(Cherry Blossom)’, 그리고 지난 4월 24일 발매한 첫 청규 앨범 ‘서로의 도시’로 점차 자신들의 음악 세계를 확장 중이다.

팀을 꾸린지 3년차인 그들은 숙소생활을 하면서 일상과 음악을 모두 공유하고 있다. 이제는 미운 점도 무뎌저 버린 가족 같은 사이라며 서먹한 웃음을 짓었다.

피네는 음악용어에서 마침표를 뜻한다. 밴드 피네는 마침표가 가지는 완성이라는 의미와 한글로 무언가 새롭게 ‘피어난다’는 이중적인 뜻을 담고자 했단다.

정규 1집 ‘서로의 도시’에는 타이틀곡 ‘서울’, ‘댄스(Dance)’를 비롯해 ‘차마 아니라 못 하고’ ‘감기’ ‘늦은 밤’ ‘일곱시’ ‘내 곁에 남았네’ ‘나를 어지럽게 해’ 등 9곡이 수록됐다.

“앨범 전체를 관통하는 주제는 가치관이에요. 사람들이 가지는 자신만의 세계관을 도시에 비유했습니다. 각자 다르지만 노래를 들으면서 자기 생각을 떠올릴 수 있는 앨범을 만들고자 했습니다.”(임은철)

모든 곡을 작사·작곡한 임은철을 필두로 노래를 부르는 두 사람의 색이 입혀져 나온 앨범은 부드러우면서도 강렬한 메시지가 담겨있다. 곡의 색도 다양한데 더블 타이틀곡인 ‘서울’과 ‘댄스’만 봐도 명확히 알 수 있다.

‘서울’은 듣고만 있어도 힘이 쭉 빠질 만큼 우울한 분위기라면 ‘댄스’는 밝고 명랑한 사운드가 돋보인다.

“‘서울’은 화려한 도시의 삶 뒤에 쓸쓸한 관계를 표현하고 싶었어요. 사람들 관계에서 나는 소외된 느낌을 받을 때가 있잖아요. 심심한 위로를 건네는 노래입니다. ‘댄스’는 가사는 거의 반복적으로 이뤄지고 사운드에 집중한 노래에요. 목소리도 일종의 악기라는 생각을 기반으로 했어요. 각각 다른 매력이 있는 곡인 만큼 즐겁게 감상해주셨으면 좋겠어요.”

부드러우면서도 확실한 개성이 도드라지는 사운드는 귀를 사로잡고 훈훈한 세 남자의 비주얼은 눈을 사로잡는다. 다수의 여성팬을 보유할 것 같다고 묻 “98% 여성 팬”이라고 솔직하게 답했다.

직설적인 화법을 고수하는 듯하지만 노래가 가지는 느낌처럼 말투가 고분고분한 남자들이다. 성격 역시 원래 말이 없고 조용 조용하다는 그들의 다음 앨범 소식이 궁금했다.

“음악 작업은 꾸준히 하고 있어요. 올겨울 EP 발매를 예정중인데 겨울과 잘 맞는 느낌에 곡들로 준비하고 있어요.”

어쩌면 이제 막 음악 인생 초읽기에 들어간 피네는 봉우리를 맺기도 전의 꽃나무와 같을지 모르겠다. 한참 햇빛을 보고 비를 맞으며 인고의 시간을 겪어야 하는 혹독한 과정에서 그들이 바라는 음악인생의 지향점은 어딜까.

“하고 싶은 음악을 하는 뮤지션이고 싶어요. 다행스럽게 그 음악을 좋아해 주는 사람이 많으면 감사하지만 제가 말하고 싶은 바를 표현하면서 살고 싶은 생각이에요.”(박지섭)

“단아한 팀이랄까요? 살랑살랑 유혹하지만 우아하고 고급스러운 팀이요.(웃음) 치명적인 매력을 담은 음악을 하고 싶네요.”(임은철)

“연주에 관한 지식으로 음악 하는 것보다 즐거운 마음으로 음악을 하는 사람이고 싶어요. 진부한 소리지만 즐겁게 노래 만들고 싶어요.”(조정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