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영업익 예상치 뚝… 실적쇼크 우려주는?
2014-06-12 16:54
원화강세가 가파르게 진행되면서 코스피 상장사 전체적으로도 영업이익 추정치가 최대 2조원까지 줄어들 수 있다는 분석이다.
12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자료를 보면 134개 주요 코스피 상장사는 2분기 예상 영업이익이 전월 초보다 약 3% 줄어든 29조8440억원에 그치고 있다. 연초 예상치에 비해서는 10% 넘게 줄어든 것이다.
배성진 현대증권 연구원은 "제조업 부진이나 원화강세 영향도 있으나 연초 낙관적인 경제성장 전망치를 근거로 올해 예상이익을 너무 높여 놓은 탓도 있다"고 말했다.
올해 초 국제통화기금(IMF)은 한국에 대해 2014년 경제성장률이 전년(2.8%)보다 0.9%포인트 오른 3.7%에 이를 것이라고 발표했다. 주요 증권사도 이를 근거로 코스피 상장사 영업이익 예상치를 줄줄이 올려잡은 것이다.
안현국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와 현대차를 비롯한 주요 상장사 실적이 발표되는 7월 중순까지는 이익 추정치가 조정될 것"이라며 "2분기 이익은 지속해서 하향돼 현재 영업이익 전망치보다 1조~2조원은 추가로 감소할 것"이라고 전했다.
특히 삼성전자 이익 예상치가 빠르게 변화하고 있어 주목된다. 삼성전자는 2분기 영업이익 예상치가 5월 초 9조2213억원에서 5월 말 9조81억원, 현재는 8조9573억원까지 줄곧 하향 조정되고 있다.
안 연구원은 "삼성전자 이익전망치가 어디까지 하향 조정되느냐에 따라 2분기 이후 코스피 방향도 결정될 것"이라며 "예상실적이 뛰거나 내리는 종목을 선별하는 작업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GS건설은 2분기 영업이익 전망치가 18억원으로 5월 초(104억원) 보다 80% 이상 감소했다.
삼성생명도 이 기간 1266억원에서 272억원으로 80% 가까이 줄었다. 에이블씨엔씨(-66%)와 NHN엔터테인먼트(-45%), 현대중공업(-44%)도 마찬가지다.
KT는 2분기 영업손실이 2824억원에서 6612억원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미포조선 역시 적자가 560억원에서 575억원으로 늘어날 것으로 점쳐졌다.
반면 대한항공은 2분기 영업이익 예상치가 5월 초 171억원에서 현재 435억원으로 약 154% 상향 조정됐다.
한국전력도 이 기간 1918억원에서 4016억원으로 109% 올랐다. 현대하이스코(43.96%)와 대우증권(38.29%), 아시아나항공(27.94%) 삼성카드(26.78%)도 2자릿수 상승률을 보였다.
배 연구원은 "소재나 산업재, 경기소비재 종목은 이익 전망치가 빠르게 하락하는 모습"이라며 "중국 경기둔화와 환율 불안 탓이 크다"고 말했다.
그는 "외부 변수에 취약한 종목군보다는 유틸리티나 필수소비재, 금융업종이 유망해 보인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