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창극, 민족 비하하며 "일본 식민지배·남북 분단...모두 하나님의 뜻"

2014-06-12 07:31

문창극 총리후보, 식민지배 민족비하 발언 [사진출처=KBS1 뉴스9 방송 영상 캡처]

아주경제 백승훈 기자 =문창극 총리후보가 과거 교회에서 펼친 강연에서 민족 비하적 발언과 식민지배에 대한 왜곡된 주장으로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11일 KBS 뉴스9에서 공개한 영상에 따르면 문창극 후보자는 지난 2011년 자신이 장로로 있는 서울 용산구에 있는 한 교회 특강에서 "일본의 식민지배를 받게 된 것은 우리나라가 이조시대부터 게을렀기 때문이다. 이를 고치기 위해 일본의 식민지 지배를 하나님이 받게 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하나님은 왜 이 나라를 일본한테 식민지로 만들었습니까'라고 우리가 항의할 수 있겠지"라며 "아까 말했듯이 하나님의 뜻이 있는 것"이라며 "너희들은 이조 500년 허송세월을 보낸 민족이다. 너희들은 시련이 필요하다"고 식민지배에 대한 왜곡된 주장을 했다.

또한 문 후보자는 남북 분단에 대해서도 "저는 지금 와서 보면 그것도 하나님의 뜻이라고 생각한다"며 "그 당시 우리 체질로 봤을 때 한국한테 온전한 독립을 주셨으면 우리는 공산화될 수밖에 없었습니다"고 덧붙였다.

또 일본의 식민지배에 대해 "일본으로부터 기술을 받아와 가지고 경제개발할 수 있었던 것이에요"라며 "지금 우리보다 일본이 점점 사그라지잖아요. 그럼 일본의 지정학이 아주 축복의 지정학으로 하나님께서 만들어 주시는 거란 말이에요"라고 밝히며 친일적 발언도 했다.

한편 문 후보자 측은 이날 해명자료를 통해 이 강연에 대해 "후보자가 언론인 시절에 교회라는 특정 장소에서 신자들을 대상으로 한 강연이라는 특수성이 있다"며 "강연의 특정 부분만 부각돼 전체 강연 취지가 제대로 전달되지 못한 측면이 있다"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