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현장] 남경필과 서병수, 두 광역단체장을 향한 엇갈린 시선

2014-06-11 10:41

아주경제 정광연 기자 =치열했던 6.4 지방선거가 마무리됐다.

수많은 정치적 해석과 정책 조망이 이어지고 있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지역발전과 민생안정을 위해 최선을 다하기를 바라는 모두의 염원에 각 당선자들이 진솔하게 응답하는 것이다. 선거는 끝났지만 국민의 평가는 이제 시작이기 때문이다.

게임 업계 역시 당선자들에 대한 기대가 적지 않은데 특히 두 사람의 광역단체장을 향한 시선이 뜨겁다.

주인공은 남경필 경기도지사 당선자와 서병수 부산광역시장 당선자다. 게임이라는 공통 분모는 가지고 있지만 대응 방식이 극과극을 달렸던터라 두 당선자의 행보는 앞으로도 게임 업계의 ‘핫 이슈’가 될 가능성이 높다.

남경필 당선자는 대표적인 친게임 정치인이다. 오는 2015년 2월까지 한국인터넷디지털엔터테인먼트협회(구 게임산업협회) 협회장 임기를 남겨두고 있는 그는 이미 여러 차례 경기도지사 출마와는 상관없는 협회장직 수행을 약속한바 있다.

남경필 협회장이 경지도지사에 당선되면서 벌써부터 게임업계는 지자체 차원의 규제 완화 및 산업 육성안 등을 기대하는 모습이다. 경기도 지역에 집중된 게임 산업 단지를 중심으로 또 한번의 전성기가 도래할 수 있다는 흥분된 목소리까지 감지된다.

반면 서병수 당선자를 향한 업계의 시선은 불안하다. 부산광역시 국회의원 시절 무책임한 게임규제안을 공동 발의하며 물의를 빚었던 전력으로 인해 우려를 표하는 게임인들이 상당수다. 일각에서는 오는 11월 부산에서 열리는 국내 최대 게임쇼인 지스타 보이콧을 벌써부터 거론할 정도로 반감이 심한 상황이다.

두 광역단체장을 바라보는 게임 업계의 시선은, 남경필 당선자에게는 기대와 응원을, 서병수 당선자에게는 우려와 걱정을 보내는 것으로 정리된다. 반대로 말하자면 남경필 당선자는 ‘반드시 잘 해야 한다’는 부담을 가진 모습이고 서병수 당선자로서는 ‘앞으로 잘 하면 된다’는 여유가 있는 셈이다.

창조경제의 핵심이라고 평가 받으면서도 정작 가장 왜곡된 편견과 심각한 규제에 직면한 게임업계 입장에서는 두 광역단체장의 행보가 대단히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최상의 그림은, 지금은 상반된 입장을 가진 듯한 두 당선자가 게임 산업 발전이라는 같은 목표를 향한 걸어나가는 것이다. 그리고 이를 위해서는 업계 차원의 관심과 노력이 절실하다.

남경필과 서병수, 두 광역단체장의 ‘게임 행보’가 과연 어느 방향으로 이어질지 흥미롭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