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우크라이나․EU 3자 가스협상 9일 개최
2014-06-08 22:14
아주경제 양성모 기자 =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크림반도 영토분쟁이 자원전쟁으로 비화되고 있는 가운데 해결을 위한 3자회담이 9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다.
앞서 페트로 포로셴코 우크라이나 대통령 당선인은 취임식에 앞서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면담을 통해 양국간 긴장 완화를 위한 협상을 개시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8일 러시아 현지언론 등에 따르면 중재역인 유럽연합(EU)이 참여하는 3자회담을 통해 우크라이나에 대한 가스 공급 타결을 위한 의견이 모아질 전망이다.
앞서 지난 2일 브뤼셀에서 열린 제4차 3자회담에서는 가스공급 선불제 도입 연기와 함께 가스분쟁에 대한 협상을 계속해 나가자는데 의견을 같이한 바 있다.
앞서 러시아는 우크라이나가 체납금을 변제하지 않을경우 이달 2일부터 선불제로만 가스를 공급하겠다고 경고한 바 있다. 이는 가스 공급을 끊겠다는 실직적인 위협으로 받아들여졌다.
EU측이 중재에 나선 이유는 러시아가 가스 공급을 중단할 경우 우크라이나를 경유하는 가스관으로 러시아산 천연가스의 상당 부분을 수입하고 있어 타격이 예상돼왔기 때문이다.
EU와 우크라이나는 러시아 측에 체납금 변제 의사를 표명했고, 지난달 말 체납금 가운데 일부인 7억8600만달러를 송금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3자회담에서도 합의점을 찾지 못하면 소송을 불사하겠다는 입장이지만 EU는 최대한 문제없이 사태가 마무리되길 종용하고 있다.
러시아의 국영기업 가스프롬은 우크라이나가 갚아야 할 체불 가스대금이 지난해 11~12월분 14억5000만 달러, 올해 4~5월분 30억 달러 등으로 모두 44억5000만 달러라는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