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축, 폭염에 대비하는 법!

2014-06-05 16:18
-축사 통풍 관리, 양질 조사료 공급 식욕 증진

아주경제 경남 김태형 기자 = 때 이른 무더위가 기승을 부렸던 지난 5월, 이번 주 내린 비로 무더위는 한풀 꺾였지만 6월에 접어들면서 한여름 더위가 곧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기후변화의 영향으로 예년 같지 않은 여름철 무더위가 일상생활 뿐만 아니라 가축들에게도 힘든 계절을 예고하고 있는 요즘, 폭염에 대비한 여름철 가축 사양관리가 요구되고 있다.

경상남도농업기술원(원장 최복경)에 따르면 대부분의 가축은 추위보다 더위에 약하기 때문에 온도가 높고 습기가 많은 여름에는 체온상승에 의한 신체리듬 불균형으로 비육 증체량이 감소하는 등 전체적으로 생산성이 떨어진다고 밝히고, 가축 종류별 더위에 대비한 사양관리를 철저히 해 줄 것을 농가에 당부했다.

한우의 온도별 사료 섭취량은 기온이 25℃ 이상이 되면 평소 때에 비해 3~10%가 감소하며, 35℃이상이 되면 가축의 사료 섭취량이 10~35%까지 떨어지게 되는데, 기온이 30℃ 이상일 때는 적온(10~20℃)에 비해 소화율도 20~30%가량 저하되기 때문에 비육 한우의 경우 막대한 손실로 이어질 수 있다.

따라서 농업기술원은 다음 주부터 도내 축산 농가를 대상으로 여름철 각종 전염병 예방과 방역 기술지원과 더위에 대비한 가축사양관리 기술지원을 함께 해 나가기로 했다.

이번에 실시하는 여름철 가축사양관리 기술지원에서는 무더위 속 안전한 가축 사육요령을 지원하고 실천케 함으로써 폭염에 따른 가축 피해를 막기 위해 실시하게 되는데, 농가에서 실천해야할 사항으로는 축사의 환기창이나 통풍창은 넓고 크게 하여 항상 시원한 바람이 축사내로 들어올 수 있도록 해주고, 태양열을 차단할 수 있는 시설, 즉 천장이나 벽에 단열재를 부착하여 과도한 실내온도 상승을 막도록 한다.

그리고 방목을 하는 가축에 대해서는 기온이 높은 한낮은 피하고 되도록 서늘한 아침과 저녁시간을 활용하고, 특히 한낮에는 소에 찬물을 뿌려서 체온을 식혀주는 것도 좋다.

또한 더위로 스트레스를 받은 소는 소화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소화가 쉬운 양질 조사료를 먹이고, 농후사료의 급여비율을 높여 줌과 동시에 시원한 물을 충분히 준비해 준다. 그리고 비타민과 광물질 보충에 필요한 첨가제를 사료에 섞어 주는 것도 필요하다.

한편, 5월 이후 들판에는 풀들이 많이 자라 소를 방목하거나 풀을 베어 먹이는 일이 많아지게 되는데, 이때 주의해야할 질병으로 아질산염 중독을 들 수 있다.

이 병은 질소성분이 다량 함유된 풀을 소가 섭취했을 경우 발생하는 병으로 심하면 폐사할 수도 있기 때문에 방목 전에 초지를 미리 둘러보고 질소 성분이 많아 검은 색을 띠고 있는 풀들은 너무 많이 먹지 못하도록 조치를 취하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