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재지역 발로뛴다-4] 최고층 빌딩 완공 앞둔 송도, 기업·인구 이전 속속

2014-06-01 14:56
상업시설 등 입점 마무리, 우수한 교육여건에 수요자 관심 높아

기업 이전 및 동북아트레이트타워(사진 가운데) 완공 등을 앞둔 송도국제도시에 수요자가 몰리고 있다. 사진은 송도 전경.

아주경제 이명철 기자 =“상가 입점이 마무리되면서 생활여건이 편리한데다 교육여건이 우수하니 학부모 관심이 높다. 기업 입주에 따라 인구가 증가세여서 아파트 수요는 꾸준히 늘어날 것이다.”(송도국제도시 내 아파트 분양 담당자)

인천 송도국제도시가 기업 이전 및 국내 최고층 빌딩 완공 등 겹호재를 누리고 있다. 수요자 선호도가 높아지면서 아파트 미분양이 꾸준히 소진되고 있고 매매거래도 증가세다.

1일 찾은 송도는 과거에 비해 확연히 늘어난 차량들로 중심가가 혼잡한 모습을 보였다. 동행한 현지 분양업체 관계자는 “핵심 상업시설 커낼워크에 쇼핑센터·음식점 등 상가가 대부분 입점하고 센트럴파크 상업시설도 분양 및 입점이 탄력을 받아 유동인구가 크게 늘었다”고 전했다.

상업시설 등 주거여건 개선과 함께 기업 이전도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해까지 포스코건설과 코오롱글로벌 등 대기업이 자리를 옮긴 송도는 올 3월 포스코엔지니어링이 이전을 마쳤다. 지난해 12월에는 UN 산하 국제기구인 녹색기후기금(GCF) 사무국이 G타워에서 문을 열었다. 아직까지 사무국 인원은 60여명이지만 2020년께 500명 수준으로 늘어나고 각종 국제회의 개최 등에 따른 연간 경제효과는 38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특히 이달 중순에는 국내 최고층으로 지어진 동북아트레이드타워(NEATT)가 완공될 예정이다. 지상 68층(높이 305m) 규모로 10월초에 대우인터내셔널이 이전을 진행하게 된다. 400여실 규모의 레지던스 호텔 및 부대시설 등도 들어선다.

수요가 늘면서 송도 아파트 거래시장은 활황세다. 송도동 더샵센트럴파크2차 전용 71㎡는 올 초만해도 3억2000만~3000만원대에 거래됐지만 현재 호가(집주인이 부르는 값)는 3억5000만원을 넘었다. 송도풍림아이원 1단지 전용 84㎡ 시세는 3억4000만원대로 한달새 1000만~2000만원 가량 올랐다.

국토교통통계누리 자료에도 송도국제도시가 위치한 인천 연수구 아파트 거래량은 지난해 1월 722건에서 같은해 7월에는 319건까지 감소했지만 올 2월 현재 1100건으로 증가했다.

송도동 M공인 대표는 “교육여건이 좋기 때문에 학부모 문의가 많은 편”이라며 “송도 내 이전한 기업 직원뿐 아니라 인천 구도심에서 온 실수요자 위주로 거래가 꾸준히 이뤄지고 있다”고 전했다.

수요자들의 관심은 분양시장에서도 나타났다. 특히 송도 핵심지역인 국제업무단지(IBD) 중 분양이 마무리 단계인 1공구에서 본격 개발이 추진되는 3공구로 옮겨가고 있다.

3공구에서 분양 중인 포스코건설의 ‘송도 더샵 마스터뷰’의 경우 대형인 전용 147·196㎡형이 계약 마감을 앞뒀다. 바다조망이 가능한 일부 가구는 1000만~2000만원, 펜트하우스의 경우 1억원 이상 프리미엄이 붙기도 했다.

이 아파트 권순기 분양소장은 “송도 주변에 인천 지역 거주자들이 대부분 실수요 위주로 계약한 경우가 많다”며 “현재 운영 중인 모델하우스에도 하루에 몇팀씩 꾸준히 방문 및 계약이 이뤄지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현지에서는 앞으로 투자이민제(휴양시설을 구입한 외국인에게 영주권을 주는 제도)가 경제자유구역 미분양까지 대상이 확대되면 송도 지역 수요는 크게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 지역 한 공인중개사는 “정부는 아직까지 계획이 없다고는 하지만 중개업자 사이에서는 결국 시행이 되지 않겠느냐는 이야기가 오간다”며 “공인중개업소에도 외국인들의 문의가 들어오고 있다”고 귀띔했다.

단 당초 송도 지역 호재로 여겨지던 영리병원 건립이 아직까지 확정되지 않은 점은 ‘옥에 티’다. 의료 민영화 논란으로 추진이 난항을 겪으며 송도 IBD 옆 예정부지가 공터로 남은 상태다. 이 병원 조성은 인천시장 후보간 쟁점이어서 지방선거 이후 윤곽이 드러날 전망이다.

기업 이전 및 동북아트레이트타워 완공 등을 앞둔 송도국제도시에 수요자가 몰리고 있다. 사진은 송도 전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