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공 실세' 이학봉 전 안기부차장 별세

2014-05-25 19:35

아주경제 이정하 기자 = 1980년 신군부 쿠데타 주역 가운데 한 명인 이학봉(76) 전 국가안전기획부 제2차장이 24일 오전 0시30분 숙환으로 별세했다.

부산 출생인 이 전 차장은 1979년 12·12 군사 반란 당시 정승화 육군참모총장을 연행해 수사하는 등 신군부 핵심세력 중 하나로 쿠데타 성공에 기여했다.

이듬해 5·17 비상계엄 전국확대조치 당시 보안사 대공처장으로 정치인과 학생들에 대한 체포 및 조사를 총지휘했다.

제5공화국 탄생에 큰 역할을 했지만 5·18 광주 민주화항쟁을 촉발시켰다.

1980년 육군 준장으로 예편해 청와대 민정수석과 안기부 제2차장을 지냈다. 이후 민주정의당 국책조정위 상임위원을 거쳐 제13대 국회의원(경남 김해·민주정의당/민주자유당)을 역임했다.

1997년 4월 12·12 내란 음모 사건과 5·18 폭력 진압 사건 관련 재판에서 징역 8년을 선고 받았지만 이듬해 건국 50주년을 맞아 단행된 8.15 특사에서 사면 복권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