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볼보트럭, “대형트럭에서 느껴보지 못한 핸들링을 경험하라”

2014-05-22 17:51

볼보트럭 FH


아주경제 박재홍 기자 =“지금껏 나왔던 기존 상용트럭 모델과는 완전히 다릅니다. 직접 타보지 않고는 느낄 수 없다는 것이 스웨덴의 볼보그룹 본사 생각이고, 오늘 이 자리가 마련된 이유입니다.”

지난 19일 상용트럭으로는 업계 최초로 마련된 대규모 시승행사를 시작하기 앞서 무대에 오른 김영재 볼보트럭코리아 사장은 볼보트럭에서 내 놓은 새 모델의 차별성을 강조했다.

볼보그룹의 이 같은 방침 덕분에 직접 대형트럭 운전대에 앉을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 공용도로가 아니라 사유지인 볼보트럭코리아의 출고센터 내에서 행사가 이뤄진 덕분에 대형트럭 면허가 없이도 시승이 가능했다.

시승한 차량은 볼보트럭코리아의 플래그십 모델인 FH였다. 2층 침대를 오르는 기분으로 층층이 이뤄진 발판을 밟고 운전대에 올랐다. 높은 차고 덕분에 시야만큼은 어느 차 보다 넓었다.

가속페달을 밟자 자동으로 파킹브레이크가 풀리며 차가 움직였다. 육중한 몸매와는 다르게 가볍게 차가 움직였다. 동승한 운전 가이드는 뒤에 화물을 싣게 되면 운전감이 달라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가장 인상적이었던 점은 핸들링이었다. 볼보트럭코리아가 이번 시승행사에서 가장 강조한 부분도 역시 핸들링이다. 볼보트럭의 특허 기술인 ‘볼보 다이나믹 스티어링(Volvo Dynamic Steering, VDS)’이 적용된 FH의 핸들링은 육중한 트럭이라고는 믿기 어려울 만큼 힘들이지 않고 돌아갔다.

볼보트럭코리아 측은 “평소 장시간 운전대를 잡아야하는 대형트럭 운전사들에게 무거운 핸들은 피로도를 높이는 요인”이라며 “VDS가 운전대를 지지해주는 역할을 해 운전자의 피로도를 줄여주는 역할을 한다”고 설명했다.

VDS는 기존에 유압으로만 조절하던 스티어링을 탑재된 전기모터를 통해 보조함으로써 핸들링을 보다 편안하고 세밀하게 할 수 있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확실히 일반 승용차 핸들의 두 배가 넘는 크기의 핸들을 돌리는데 크게 힘이 들지 않았다.

특히 의도적으로 구성해 놓은 요철지역을 통과할 때 일부러 핸들을 놓았음에도 차가 흔들 림없이 앞으로 직진했다. 공사장 등 평소 험한 도로환경을 수시로 접해야 하는 대형트럭으로서는 매우 유용하게 쓰일 것 같았다.

여기에 인공지능 자동변속기 I-시프트 (I-Shift)를 기본 탑재해 수동 기어 변환 없이 운전의 편의성을 높이면서도 기존 수동기어에 비해 3%가량 높은 연비효율을 낸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다른 제조사의 대형트럭을 운전해 보지 못한 상황에서 시승한 점이 아쉬웠으나, 기존에 예상했던 대형트럭의 운전보다는 분명히 부드럽고 편안했던 점은 분명했다.

운전석 뒤편의 침대 공간과 냉장고 등은 장시간 운전에 요긴하게 쓰일 수 있게 보였다.

FH시리즈는 540 마력에서부터 700마력의 다양한 모델이 있으며, 최저 1050rpm에서도 265kg.m의 일정한 토크를 유지한다.
 

볼보트럭 FH 운전석의 모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