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중국에 천연가스 공급 합의... 에너지 안보 강화

2014-05-22 01:03

아주경제 한준호 기자 = 러시아 국영 가스업체 가스프롬은 21일, 중국석유천연가스집단공사(CNPC)와 천연가스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중국의 연간 가스 소비량의 약 20%에 해당하는 최대 연간 380억㎥를 파이프라인을 통해 수출한다. 공급 기간은 30년, 총액 4000억 달러다.

오늘 중국과 러시아 간에 약 10년에 걸친 가격 협상에 종지부를 찍었다. 이에 따라 외교적으로 협조를 강화하기로 한 중국과 러시아는 에너지 안보 측면에서도 협력관계가 한층 더 강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알렉세이 밀레르 가스프롬 사장은 21일 CNPC와의 가스 공급 계약에 대해 “가스프롬에 있어서 최대의 계약”이라고 표명했다. 중국에 수출될 천연가스는 동시베리아 지역의 대규모 가스전에서 생산하고 새로 설치할 파이프라인으로 중국 북동지역까지 수송하게 된다.

인테르팍스 통신에 따르면 알렉산더 노박 러시아 에너지 장관은 중국에 가스 공급을 시작하는 것은 4년~6년후가 된다고 전망했다.

러시아에서 중국으로 가스를 수출하는 계획은 2003년에 처음으로 논의가 시작됐으나 가격 교섭에서 난항을 겪었다. 이번에 중국을 공식 방문한 푸틴 대통령이 수출 가격 인하에 해당되는 세금우대를 적용하는 방침을 전하면서 교섭은 21일에 타결됐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전했다.

러시아는 천연가스의 대부분을 유럽에 수출해왔으나, 최근 우크라이나 문제를 둘러싸고 관계가 악화됐다. 또 EU는 중장지적으로 러시아로부터의 가스수입을 줄여나갈 방침을 발표한 바 있다.

한편 이번 가스 계약에 따라 에너지 수요가 급증하는 중국과 자원대국 러시아의 상호의존은 더욱 더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러시아는 유럽에서 아시아로 경제의 축을 이동시키기 위한 전환을 시도하고 있어 앞으로 유럽은 가스 조달에서 러시아에 의존하지 않아도 될 구체적인 대응을 펼쳐나가야 될 처지에 놓였다.
 

[사진] 신화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