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러, 400조원 규모 천연가스 공급 계약 10년만에 타결

2014-05-21 20:58

21일(현지시간) 상하이엑스포센터(上海世博中心)에서 열린 제4차 아시아 교류 및 신뢰구축회의(CICA) 본회의에 참석한 중국 시진핑 국가 주석(왼쪽)과 푸틴 러시아 대통령. [상하이 = 중궈신원왕]


아주경제 배상희 기자 =  중국과 러시아가 400조원 규모의 천연가스 공급 계약을 10년만에 전격 타결했다. 

21일 중국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이날 중국과 러시아 양국은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참여한 가운데 러시아가 중국에 천연가스를 공급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계약서와 양해각서(MOU) 등 2가지 문건을 체결했다. 

이번 계약은 중국석유와 러시아 국영 가스회사 가스프롬간에 체결된 것으로 계약기간은 30년이다. 

러시아는 이번 계약에 따라 2018년부터 중국에 연간 380억㎥의 천연가스를 공급하게 된다. 이는 중국 소비량의 23%, 가스프롬 수출량의 16%에 달하는 수치다. 계약 규모는 4000억 달러(410조2000억원)에 이른다.

중국과 러시아 양국은 지난 2004년부터 10년간 가스프롬의 천연가스 공급 문제를 두고 협상을 벌여 왔으나 이견 차이를 좁히지 못했다. 그러나, 유례없는 양국의 밀착관계를 반증하듯 푸틴 대통령의 중국 방문을 계기로 협상에 속도를 낸 끝에 전격 타결에 이른 것으로 해석된다. 

이번 계약은 우크라이나 사태로 서방 측의 제재를 받고 있는 러시아에 외교적·경제적 도움을 주는 동시에 천연가스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중국도 큰 수혜를 입을 것으로 예상된다. 

관영 신화통신은 "중국과 러시아간 가스관은 기존의 송유관과 함께 중국이 석유가스를 동북지방에 공급하는 대동맥 역할을 하게 될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