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나가는 체크카드…알뜰족 지갑에 자리잡아
2014-05-20 15:44
체크카드 승인건수 비중 역대 최고치…기업계 카드사 실적은 '최악'
아주경제 장슬기 기자 = 체크카드의 인기가 하늘을 찌르고 있다. 세제 혜택의 변화 등으로 신용카드 사용을 줄이고 체크카드 사용을 늘리는 '알뜰족'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20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전체 카드 중 체크카드 승인건수의 비중은 35.6%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전체 카드결제 세번 중 한번 이상 체크카드로 결제가 이뤄지고 있음을 의미한다.
지난달 신용카드 승인금액의 전년동월 대비 증가율(2.0%)은 지난해(3.5%)에 비해 하락한 반면 체크카드 승인금액 증가율(21.6%)은 지난해(10.7%)에 비해 크게 증가했다. 다만 신용카드의 평균결제금액은 5만9863원, 체크카드의 평균결제금액은 2만5751원으로 체크카드는 대부분 소액 결제시 사용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소액결제가 많이 이뤄지는 생활밀접업종 중 체크카드 승인금액은 전년동월 대비 25.5%나 증가했다.
농협카드는 영업재개와 동시에 해외전용 글로벌 언리미티드 체크카드 출시했고, 국민카드도 이달 말 해외 직구 및 백화점·홈쇼핑 할인 등 쇼핑에 특화된 '정 체크카드'를 선보일 예정이다.
그러나 여전히 삼성·현대·롯데카드 등 기업계 카드사들의 체크카드 실적은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은행 계열 카드사에 비해 시장점유율이 매우 낮은 편이다.
한 기업계 카드사 관계자는 "체크카드 시장이 가파르게 성장하면서 카드사의 주요 먹거리 중 하나가 됐다"며 "다만 은행계 카드사들이 은행 상품과 제휴해 체크카드 판매를 늘리고 있어 은행계열이 아닌 카드사들은 영업 경쟁에서 밀릴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