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경 해체' 발표에 수험생들 멘붕..."내일이 시험인데"

2014-05-19 15:32

아주경제 박성준 기자= 박근혜 대통령이 오전 대국민 담화를 통해 해경의 해체를 선언하면서 해경지원 수험생들이 충격에 빠졌다. 

19일 오전 박 대통령은 대국민 담화에서 "구조업무의 실패에 따라 해경을 해체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해경 시험을 준비해 왔던 수험생들이 각종 커뮤니티에서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해양경찰공무원을 꿈꾸는 사람들(이하 해꿈사) 카페에서는 "해경시험이 내일인데 충격이다" "내일 치는 해경시험은 어떻게 되는 건가" 등의 글이 지속적으로 올라오고 있다.

20일은 함정운용과 항공전탐 실기시험이 예정돼 있었으며 시험을 하루 앞두고 모두 취소됐다. 

해경은 상반기에 경찰관 316명, 일반직 20명, 총 336명을 채용한다는 계획에 따라 지난 2월 19일부터 3월5일까지 원서를 접수했다.

해양경찰관 채용에는 2686명, 일반직에는 449명이 지원해 각각 8.5대1, 22.5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지난 3월 22일 전국 5개 지역에서 필기시험이 치러졌고 실기시험, 적성·체력평가, 서류전형, 면접시험 등을 남긴 상태다.

해양경찰청 공식 홈페이지에 올라온 일정 공고에 따르면 전 분야의 적성·체력 평가는 오는 6월 2일부터 이뤄지며 서류시험은 7월 3~8일, 면접시험은 7월 15~18일로 예정돼 있고 최종 합격자 채용은 7월 22일 결정된다.

해경 측은 일단 조직개편안이 나오기까지 채용 시험을 무기한 연기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한편 박대통령은 행정고시 개혁도 언급하며 관피아 개선에 의지를 나타냈다.

박대통령은 "공직자 채용시스템을 전문가들이 공직에 보다 많이 진입할 수 있도록 바꾸겠다"며 "5급 공채와 민간경력자 채용을 5대5의 수준으로 맞춰가고 궁극적으로는 직무능력과 전문성에 따라 전문가를 뽑겠다"고 말했다.

기존의 대규모 시험 방식에서 수시특채를 늘리겠다는 의미다.

이에 대해 신림동의 고시학원 관계자는 "정책이 나오면 타격을 받겠지만 하는 대로 따를 뿐이다"며 "학원은 어차피 따라갈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