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을줄 모르는 영·호남 청약열기 왜?

2014-05-18 14:28
전셋값 상승·공급부족·혁신도시 등 개발호재

영·호남 지역 분양시장 열기가 대단하다. 사진은 지난 17일 개관한 광주 '무등산 아이파크' 모델하우스 전경.


아주경제 권경렬 기자 = 영·호남 지방 분양시장의 열기가 뜨겁다. 지난해부터 청약 열풍이 불었던 대구·부산 등 영남지방은 올해에도 열기를 이어가고 있고, 광주·전북·전남 등 호남지방 역시 분양단지마다 청약자들이 몰려들고 있다.
 
18일 금융결제원 인터넷 청약시스템 아파트투유 (www.apt2you.com)에 따르면 지난 1일 진행된 '광주전남혁신도시 중흥S클래스 센트럴 2차' 1순위 청약접수에는 331가구 모집에 3215명이 몰려 9.71대 1의 평균경쟁률을 기록했다.

앞서 지난 4월 분양한 '대구 오페라 삼정그린코아 더 베스트'에는 409가구 모집에 3만1436명이 몰리며 1~3순위 평균경쟁률 76.9대 1을 기록한 바 있다. 같은 달 분양한 부산 '구서 SK 뷰' 역시 236가구 모집에 6755명이 몰리며 28.26대 1의 경쟁률로 1순위 당해 마감됐다.

이처럼 최근 분양시장이 서울·수도권보다는 영·호남 지방 중심으로 호조를 보이는 것은 우선 지방의 전셋값 상승세가 꺾이지 않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KB부동산에 따르면 서울·수도권 전세가율(매매가 대비 전셋값 비율)은 63% 수준이다. 반면 광주의 경우 전국에서 가장 높은 77.8%를 기록하고 있고 대구는 74.1%로 뒤를 따르고 있다.

대구·부산 등 영남 지방의 경우 그동안 공급이 부족했던 것도 영향을 미쳤다. 특히 대구의 경우 최근 3년간 입주물량이 2만여가구에 불과했다.

올해 초 공급된 주요 단지들에는 이미 프리미엄(웃돈)까지 붙었다. 대구 오페라 삼정그린코아 더 베스트의 경우 전용면적 84㎡ 로열층 기준 프리미엄이 2000만~3000만원까지 붙었다. 앞서 공급된 침산 화성 파크드림 역시 타입별로 1000만~3000만원 가량 프리미엄이 형성됐다.

대구지역 분양권 중개를 맡고 있는 H중개업소 관계자는 "대구 지역은 그동안 공급이 부족하기도 했고, 최근 공급된 단지들이 핵심 입지에 들어서는 곳이 많아 '묻지마 청약'까지 이뤄졌다"고 전했다.

부산의 경우는 올 들어 공급된 단지들이 비교적 저렴한 분양가와 공급이 없었던 지역에 많이 분양돼 수요자들의 관심을 끌었다. 구서 SK 뷰 외에도 부산에서는 지난 3월 공급된 용호동 'W' 6.94대 1, 사직역 '삼정그린코아 더 베스트'는 47.49대 1의 평균 청약경쟁률을 기록한 바 있다.

박상언 유엔알컨설팅 대표는 "올해 부산 지역에 공급된 단지들은 주로 전통적 주거지역이나 도심권 등 입지가 양호한 반면 분양가는 저렴한 편이었다"며 "연초 부동산시장 분위기와 맞물려 투자수요들도 상당수 몰려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광주·전남·전북 등 호남지방의 경우에는 혁신도시 개발이 큰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올해 공급된 단지들이 수십대 1의 경쟁률로 1순위 마감을 이어가고 있다. 본격 입주를 앞두고 혁신도시 조성이 가시화하면서 투자수요까지 몰리는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광주지역의 경우 지난해 말 상무지구에 공급된 '상무 SK 뷰'에 프리미엄이 붙으면서 수요자들이 '학습효과'를 봤다는 것이 분양시장 상승세의 주요 원인이다. 지난해 11월 분양한 상무 SK 뷰는 324가구 모집에 6117명이나 몰리면서 평균 18.87대 1로 마감된 바 있다.

인근 I중개업소 관계자는 "현재 상무 SK 뷰에는 타입별로 1000만~3000만원 가량 프리미엄이 붙어 있다"며 "최근 분양하거나 모델하우스를 개관한 단지들에도 프리미엄을 노린 투자수요가 상당수 몰리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