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아프리카, 여학생 납치 보코하람과의 전쟁 선포

2014-05-18 12:58

                                                                                                                [사진 출처= AFP 방송 화면 캡처]

아주경제 이광효 기자= 서아프리카 국가들이 최근 200명이 넘는 나이지리아 여학생들을 납치한 이슬람 무장단체 보코하람과의 전쟁을 선포했다.

17일(현지시간) AFP 등 주요 외신들에 따르면 이날 서아프리카 5개국(나이지리아, 니제르, 카메룬, 차드, 베냉) 정상들은 프랑스 파리에서 개최된 서아프리카 안보 정상회의에서 이같이 합의했다.

정상들은 보코하람이 서아프리카 전체를 위협하고 있다는 데 인식을 같이하고 정보 교환 등 공동 대응책을 마련하기로 했다.

또한 납치된 여학생들을 구출하기 위해 좀 더 조직적으로 △감시 활동 △정보 공유 △국경 단속을 한다는 데도 의견을 같이했다.

서아프리카 국가 정상들은 장기적으로 보코하람과 싸우기 위해 미국과 영국, 프랑스, 유럽연합(EU)의 지원을 받아 지역 차원의 대테러 전략을 수립하고 보코하람과 그 분파인 안사루 지도자에 대한 유엔 제재도 추진하기로 했다.

웬디 셔먼 미국 국무부 차관은 “다음 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제재안을 제출할 수 있다”고 말했다.

굿럭 조너선 나이지리아 대통령은 “여학생들을 납치한 보코하람은 이제 특정 지역에서의 위협이 아니라 서아프리카의 알 카에다가 됐다”며 “이에 따라 우리는 지역 차원에서 접근하기로 약속했다. 서아프리카가 힘을 합치지 않으면 이 테러리스트들을 없앨 수 없다”고 강조했다.

굿럭 조너선 대통령은 “납치된 소녀들을 찾기 위해 전력을 다하고 있다”며 “나이지리아군 2만 명을 수색 활동에 투입했다”고 밝혔다. .

폴 비야 카메룬 대통령도 “오늘 보코하람에 전쟁을 선포하기 위해 모였다”고 밝혔다.

이날 정상회의는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이 주선했고 미국과 영국 관리들도 참석해 보코하람 대응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프랑수아 올랑드 대통령은 “보코하람이 알 카에다 등 다른 테러단체와 관계를 맺고 있다”며 “보코하람은 서부와 중부 아프리카의 주요한 위협이 됐다”고 말했다.

영국은 이번 정상회의 실행 계획 추진을 위한 후속 회의를 다음 달 개최한다.

지난달 보코하람은 나이지리아 동북부 치복시(市)에 있는 한 학교에서 여학생 276명을 납치했고 이 중 200명이 넘는 여학생들이 아직 돌아오지 못하고 있다. 또한 올해 보코하람 테러로 사망한 사람이 2000명 정도인 것으로 추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