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2010선 숨고르기… "수급 개선ㆍ환율은 변수"
2014-05-15 16:20
아주경제 김지나 기자= 코스피가 엿새 만에 약세로 돌아서면서 숨을 고르는 모습을 보였으나, 외국인을 중심으로 수급이 개선되면서 2010선을 지켜냈다.
주요 증권사는 선진국 경기회복이나 외국인 매수 확대를 호재로 꼽으면서 지수 반등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반면 원·달러 환율이 1020원선까지 밀린 후 연일 등락을 반복하는 바람에 국내 수출기업 경쟁력이 약화될 것이라는 우려는 여전하다.
15일 코스피는 전거래일 대비 0.63포인트(-0.03%) 내린 2010.20을 기록했다.
개인·기관이 각각 1975억원, 1360억원어치 주식을 팔았다. 반면 외국인은 이날까지 3거래일 연속 9000억원어치에 맞먹는 주식을 사들이면서 지수가 한때 2015.37(+0.23%)까지 뛰기도 했다.
기관 역시 이날 순매도로 돌아서기는 했으나, 전일까지는 7거래일 연속 4000억원어치 가까이 사들였다. 국내주식형펀드(상장지수펀드 제외)도 13일 기준 192억원이 유입돼 9거래일 연속 순유입을 기록했다.
일단 수급이 되살아난 가운데 미국·유럽 경기지표도 속속 개선되는 모습이다. 환율 문제가 부담스럽지만, 국내 수출주도 이 덕분에 실적 개선이 기대되고 있다.
조병현 동양증권 연구원은 "코스피가 하반기 2300선까지는 오를 것으로 보고 있다"며 "중국 경제지표가 양호하지 않지만, 선진국 경기가 살아나고 있어 국내 수출주에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반면 원화강세는 아직 방심할 수 없는 변수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하루 만에 0.8원 떨어진 1024.7원을 기록했다.
원화강세는 통상 증시에서 호재로 통해 왔지만, 환율 하락이 지나치게 가파르게 진행되면서 수출주에 악영향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5월 초 지수가 한때 1930선까지 밀린 것도 이런 영향이 컸다.
강현기 아이엠투자증권 연구원은 "외국인 역시 원화강세가 지나치게 심화되면 투자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며 "환율 하락이 마냥 증시에 우호적이지는 않다"고 말했다.
여기에 우크라이나 변수도 다시 부각되고 있다. 우크라이나 동부에서 정부군과 친러시아 분리주의 민병대 간에 무력 충돌이 벌어졌다. 아직 국내 증시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했지만, 사태가 더 나빠질 경우 투자심리를 악화시킬 수 있다.
여전히 환율이 변수로 꼽히면서도 유망주로 제시되는 것은 수출주다.
조 연구원은 "이익 증가가 점쳐지는 자동차, 화학, 정보기술(IT)을 비롯한 경기민감주에 관심을 가질 때"라며 "지수 상승에 베팅하는 상장지수펀드(ETF)도 마찬가지"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