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1분기 흑자전환… 올 실적 청신호

2014-05-15 12:00

아주경제 양종곤 기자 = 국내 증권사가 2014년 첫 분기 흑자로 돌아서면서 올해 실적 전망에 청신호가 켜졌다.

건전성 잣대인 영업용순자본비율(NCR) 개선을 비롯한 규제 완화도 증권주에 대한 투자심리를 개선하고 있다.

1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61개 증권사가 1분기 올린 순이익은 3551억원으로 전분기 2828억원 적자에서 흑자로 전환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금리 안정화로 채권 관련 이익이 늘었다"며 "여기에 구조조정으로 비용이 줄어든 점도 실적 개선에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증권사는 채권 관련 이익이 반영되는 자기매매이익분이 전분기 대비 18.8%(1850억원) 증가한 1조1683억원을 기록했다. 1분기 주식거래대금이 늘어 수탁수수료 수입도 전분기 7767억원에서 8131억원으로 증가했다. 

비용절감도 도움이 됐다. 

판매관리비는 전분기 1조9378억원에서 1조7908억원으로 7.6%(1470억원) 감소했다.

61개 증권사 직원 수는 2013년 말 4만241명에서 3월 말 3만9146명으로 줄었다. 같은 기간 지점 수 또한 1477곳에서 1380곳으로 감소했다.

1분기 61개 증권사 가운데 48개사가 흑자를 냈고 13개사가 적자를 냈다. 적자사 가운데 5개사는 2013회계연도 이후 매 분기 손실을 기록하고 있다.

증권사 재무건전성은 다소 악화됐다.

61개 증권사는 3월 말 기준 평균 NCR이 470.9%로 2013년 말 476.3%에서 5.4%포인트 감소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증권사가 채권 보유액을 늘리면서 금리 관련 위험액도 증가했다"며 "1분기 총위험액이 1431억원 증가해 NCR이 하락한 결과를 낳았다"고 전했다.

한편, 1분기 13개 적자사 평균 NCR은 407%로 당국지도비율 150%를 크게 웃돌고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2013년만 해도 채권 탓에 일회성 손실이 컸다"며 "올해는 이런 부진을 털어내면서 실적 턴어라운드가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