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개방 인공어초 3종, 해수부로부터 일반어초 승인

2014-05-15 09:52
트리톤어초 ‘바다숲·바다목장화’ 활용 기대

포스코가 개발한 ‘트리톤 인공어초’ 3종이 최근 해양수산부로부터 일반어초로 승인을 받았다. 트리톤어초는 정부·지자체에서 시행하는 다양한 사업에 공식 활용되어 갯녹음현상을 해소하고 해양생태계와 수산자원을 회복하는 데 기여할 전망이다.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여수엑스포 바다숲 등에 설치된 트리톤 A형·T형·강재복합형 어초.


아주경제 채명석 기자 = 포스코는 철강슬래그를 재료로 만든 ‘트리톤 인공어초’ 3종(A형·T형·강재복합형)이 최근 해양수산부로부터 일반어초로 승인을 받았다고 밝혔다.

인공어초는 해저나 해중에 인공 구조물을 설치하여 해양생물을 정착시키거나 끌어 모으고, 나아가 생물을 보호·배양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 어장시설을 말한다. 포스코는 갯녹음 등으로 훼손된 연안 해역에 바다숲을 조성하고 생태계 복원과 수산자원 증대를 통한 어민소득 향상에 기여하기 위해 제철공정 부산물인 철강슬래그를 재료로 사용한 트리톤 인공어초를 개발했다.

한국은 최근 이상기후 등으로 인해 연안 암반 지역에 해조류가 사라지고 무절석회조류가 달라붙어 암반이 희게 변하는 ‘갯녹음 현상’이 확산되고 있다. 무절석회조류는 수산생물에게 먹이로서 가치가 떨어지기 때문에 갯녹음이 생기면 해조류를 먹는 어패류도 사라져 버려 어장이 황폐해진다.

포스코는 지난 2010년 2월 농림수산식품부(현 해양수산부)와 수산자원 조성에 대한 상호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이후 포항산업과학연구원(RIST)의 기술개발과 한국수산자원관리공단(FIRA)과의 협력으로 여수엑스포 바다숲 등에 트리톤어초를 시설하고 해양생태계 복원 효과를 체계적으로 조사해왔다. 이러한 노력에 힘입어 트리톤어초는 이번 해양수산부의 중앙어초협의회 심사에서 일반어초로 승인을 받았다.

‘트리톤’은 제철공정 부산물인 철강슬래그를 활용해 바다숲을 조성, 생물다양성을 보전하는 포스코의 해양생태계 복원 기술 브랜드 명칭으로 그리스신화에 나오는 바다의 신에서 이름을 따온 것이다.

트리톤어초는 골재로 철강슬래그를 100% 사용한다. 철강슬래그는 일반 자연석에 비해 철이온·칼슘 등 해양에 유용한 미네랄을 다량 함유하고 있다. 철이온은 해조류의 포자 발아와 성장을 촉진하고 칼슘성분은 오염된 수질을 정화하는 역할을 한다.

특히 철 성분은 다른 무기염류에 비해 해양에서 부족한 성분이기 때문에 플랑크톤이나 해조류가 성장하는 데 훨씬 많은 양이 필요하다. 따라서 트리톤어초가 일반어초로 활용되면 갯녹음현상을 치유하고 훼손된 해양생태계와 수산자원을 회복하는 데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트리톤어초는 철강슬래그 골재 외에 결합재로 슬래그시멘트를 사용하기 때문에 저비용으로 제조 가능하고 내염해성(耐鹽害性)이 우수하다는 장점도 있다. 또한 포자의 착지여건과 어류 서식공간을 고려한 넓은 표면적을 지닌 구조로 설계됐는데, 이는 초기에 해조류를 부착하고 자라게 하는 데 용이하며 탄소배출을 획기적으로 줄이는 효과가 있다.

일반어초로 승인됨에 따라 트리톤어초는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에서 시행하는 바다숲·바다목장화 등 관련사업에 공식적으로 활용될 예정이다.

포스코는 올해 포스코건설과 울릉(사동)항 2단계 동방파제 사업에서 트리톤어초를 이용해 항내측 해양생태정화공간을 조성하고 연안 생태복원, 바다녹화를 위해 관련기관과의 협력을 강화해나갈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