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 회장 입원] 이건희 회장의 급성심근경색증... 위함한 고비는 넘겼지만
2014-05-12 16:31
아주경제 권석림 기자 = 심폐 소생술과 기관지 삽관 시술을 받은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삼성서울병원 심장내과 중환자실에서 회복중이다.
12일 삼성서울병원에 따르면 이 회장은 스스로 호흡을 할 수 있을 정도다.
고령인데다 호흡기 관련 지병을 오래 앓아왔던 만큼 위급한 상황이었지만 초기 대응이 신속하게 이뤄져 고비를 넘겼다.
급성 심근경색증의 치료성과는 초기에 처치하는 속도, 병원 의료진의 경험, 치료 시설에 달려 있다.
급성 심근경색증은 심장 혈관(관상동맥)이 갑자기 막혀서 심장이 정지되거나 심장 기능의 저하를 초래하는 치명적인 질환이다.
심장에 혈액을 공급하는 혈관을 관상동맥이라고 한다. 영국의 왕관과 유사한 모양을 하고 있어서 관모양 동맥, 즉 관상동맥이라고 한다.
관상동맥은 3개로 분리되고 우측에 하나, 가운데 하나, 그리고 좌측으로 하나가 나온다.
동맥경화란 동맥에 콜레스테롤이 쌓이면서 동맥벽이 딱딱해져서 경화되는 현상을 말한다. 좁아지면 심장에 혈액 공급이 감소하면서 특히 운동할 때 가슴에 통증을 느끼게 된다.
만약 콜레스테롤이 쌓인 동맥벽이 갑자기 터지면 그 부위에 혈액 응고돼 동맥이 갑자기 막히고, 그 동맥이 혈액을 공급하던 부위의 심장 근육이 죽어가게 되는데 이를 급성심근경색이라고 한다.
◆ 가장 무서운 건 '급사'
급성심근경색이 무서운 이유는 급사의 가장 큰 원인이라는 점이다. 심장은 전기로 구동된다. 심근경색이 되면 그 부위의 전기가 합선되어 심장이 정지하게 된다.
심장 정지의 대부분은 급성심근경색 발생 이후 24시간 이내에 발생하게 된다. 때문에 이러한 문제가 발생하기 전에 병원에 빨리 오는 것이 중요하다.
심장 정지가 오지 않았더라고 심근 경색은 필연적으로 심장 기능의 저하를 초래해 숨이 차는 현상이 발생하고 심하면 혈압이 심하게 저하되는 급성 쇼크 현상이 발생하여 사망할 수 있다.
특히 급성심근경색증은 병원 도착 전과 병원에 입원한 초기의 사망률이 높다는 점에서 가장 관심을 끌고 있는 질환이다.
급성심근경색증이 발생하면 병원에 오기 전에 환자의 10~20%가 사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입원 후에도 5~10%의 환자가 사망하며 이후 1년간 5~10%의 환자가 추가로 사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무엇보다 첫날 사망률이 높다. 특히 처음 3시간 동안 1시간에 사망률이 1%씩 증가하고 이후 3시간 동안은 1시간에 사망률이 0.5%씩 증가한다. 그러므로 가슴이 아픈 경우 분초를 다투어 응급실로 가야 한다.
지난 10일 밤 11시께 서울 한남동 자택에서 갑자기 호흡곤란증세를 보인 이 회장은 현재 병원으로 옮겨져 심폐소생술, 심장 혈관을 확장하는 수술, 저체온 치료까지 받았다. 저체온 치료를 받은 뒤 정상 체온을 회복하면 수면상태에서 깨어나게 된다.
심장마비로 뇌에 산소공급이 안 됐던 만큼 뇌 기능 확인을 위한 정밀 뇌파 검사도 실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돌연심장사 전조증상>
- 운동이나 빨리 걸을 때, 언덕을 오를 때에 흉통 및 압박감, 불쾌감이 나타나며 쉬게 되면 감쪽같이 사라진다.
- 불쾌감, 압박감, 통증이 목과 어깨, 팔에도 올 수 있다.
- 과거와 달리 운동량에 비례해 숨이 몹시 차고 가슴이 뛰며 쉬면 바로 회복된다.
- 조금만 빨리 걸어도 전과 다르게 어지럽고 졸도할 것 같은 느낌이 온다.
- 경미한 운동에도 심하게 피로를 느끼며 무력감과 탈진을 경험한다.
- 관동맥질환이 있거나 심부전 환자는 새로운 증세가 생겼거나 전에 있던 증세가 악화될 경우 반드시 의사와 상담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