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 긴급 수석비서관 회의 소집...대국민 담화 곧 발표할 듯

2014-05-12 07:12

아주경제 오세중 기자 =박근혜 대통령은 세월호 참사와 관련해 사과의 내용 등을 담은 대국민담화를 조만간 발표할 예정이다.
 
박 대통령은 휴일인 11일 긴급 소집한 청와대 수석비서관회의에서 세월호 참사 관련 대국민 담화에 담을 후속 대책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은 회의 종료 후 브리핑에서 "오늘 세월호 사고 이후 제기된 여러 문제점들에 대해 그동안 관련 전문가를 비롯한 다양한 계층으로부터 수렴한 의견을 바탕으로 회의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대변인은 "이러한 논의를 바탕으로 최종적인 (개혁) 방향에 대해서는 대통령이 조만간 직접 대국민담화를 통해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민 대변인이 담화 시기를 구체적으로 명시하지 않았지만 '조만간' 이뤄질 것이라고 밝힘에 따라 박 대통령은 늦어도 이번 주 안에 담화를 발표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검경 합동수사본부가 15일이나 16일께 중간수사 결과를 발표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와 박 대통령의 담화 시기가 이에 맞춰 다소 조정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담화 형식은 청와대 본관이나 춘추관에서 TV로 생중계되는 가운데 발표될 가능성이 크다.

다만 담화만 발표할지, 취재진의 질문과 답도 주고 받을 지의 전체적인 형식에 대해서는 아직 정해지지 않을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이날 회의는 오전 11시부터 2시간45분간 점심도 거른 채 김기춘 비서실장과 수석비서관 9명, 제1부속비서관 등 필수 인원만 참석한 가운데 비공개로 비교적 장시간 진행됐다.

민 대변인은 회의 내용에 대해 "새로운 국가 변혁의 방향과 안전한 국가를 만들기 위한 다양한 의견이 개진됐고, 특히 이번 세월호 사고를 계기로 한 국가 안전재난 시스템에 대한 전면적인 재고와 대책에 대해 집중적인 논의가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개혁방안은 구체적으로 국가 안전 마스터플랜 마련 및 재난대응 컨트롤타워로서의 국가안전처 신설 방안과 이에 따른 정부조직 개편안, 관피아로 대변되는 기존 공직사회의 민관유착 부조리나 눈치 보기 등 문제점 혁파 방안 등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공직사회 개혁 작업과 관련해서는 관료 중심으로 개혁작업이 이뤄지는 것에 대해 '셀프개혁' 지적이 나오는 만큼 민간 전문가를 참여시키는 방안도 검토되는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