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 회장 중환자실 앞 삼엄한 경계… VIP 병실도 출입 통제

2014-05-11 18:42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입원 치료 중인 삼성서울병원 정문. [사진=박현준 기자]


아주경제 이혜림ㆍ박현준 기자= 11일 오후 6시 현재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입원 치료 중인 삼성서울병원은 휴일을 맞아 다소 한산한 모습이다.

다만 이 회장이 입원 중인 본관 3층 중환자실 앞은 경호 요원은 물론 삼성미래전략실 커뮤니케이션팀 관계자 등이 투입돼 삼엄한 경계가 이뤄지고 있다. 이 회장이 추후 입원 치료를 받을 것으로 보이는 VIP 병실 또한 철저한 출입 통제 하에 입실 준비를 진행 중이다.

현장에 있던 삼성그룹 관계자는 "중환자실에 입원 치료 중인 다른 환자와 가족을 고려해 취재진의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병원은 이 회장의 입원 소식이 알려진 이날 오전부터 취재진과 삼성그룹 관계자가 몰리자 병원 본관 지하 1층 중강당에 임시기자실을 만들어 언론 대응에 나섰다.

삼성 측은 이 회장의 입원과 관련해 브리핑을 갖는 방안을 검토했지만 이를 취소하고 보도자료를 배포하는 것으로 대체하는 등 비교적 조용히 대응에 나서고 있다.

이 회장은 현재 자가호흡으로 돌아왔으나 회복을 위해 보조기구를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회장이 보조기구를 떼고 병동으로 이동해 입원 치료를 받는 데에는 적어도 3~4일 가량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서울병원 측은 "이 회장이 시술 후 진정제 투여 등 약물치료 중으로 안정상태에서 회복하고 있다"며 "경과가 매우 좋으나 현재로서는 퇴원 여부를 얘기할 단계가 아니다"고 밝혔다.

현재 병원에는 이 회장의 부인 홍라희 리움미술관장, 장녀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차녀 이서현 삼성에버랜 패션부문 사장 등이 머물고 있다. 장남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업무차 귀사했다.

최지성 삼성미래전략실장(부회장)을 비롯한 삼성그룹 수뇌부도 이 회장의 상태를 확인하며 대책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 회장은 10일 밤 11시쯤 호흡곤란 증상을 보여 자택에서 순천향대병원 응급실로 이동했다. 응급실 도착 직후 심장마비가 발생해 즉시 심폐소생술을 시행해 심장기능을 회복했다.

이어 11일 새벽 심장기능 상태가 호전돼 삼성서울병원으로 이송됐다. 삼성서울병원에서는 급성 심근경색으로 진단돼 심장 관련 시술을 받은 뒤 현재 회복 중이다.

이날 오후부터는 심장기능이 크게 호전돼 이의 유지를 위한 약물 및 수액치료 등 보존적 치료를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