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어버이날 맞아 희생자 가족 위로·참회

2014-05-08 14:07

아주경제 이병욱 기자 = 여야는 8일 어버이날을 맞아 어르신의 노후 생활 지원을 다짐하고, 세월호 참사로 자녀나 부모를 잃은 희생자 가족에게 위로의 뜻을 전했다.

새누리당 함진규 대변인은 논평에서 "오늘의 대한민국을 만든 것은 부모세대의 '헌신과 희생'이었음을 누구도 부인하지 못할 것"이라며 "효의 실천을 강조하면서도 정작 정치권이 불효를 저지르는 것은 아닌지 겸허히 돌이켜 본다"라고 반성했다.

황우여 대표는 이날 열린 국가재난안전 확대 최고위원회에서 "기초연금을 비롯해 어르신들이 제일 두려워하고 걱정하는 게 치매를 비롯한 노인성 질환"이라며 "당이 중심이 돼 노인성 질환에 대한 체계적인 지원대책을 만들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심재철 최고위원은 세월호 참사로 자녀를 잃은 실종자 부모들을 떠올리며 "자식 잃은 슬픔에 눈물로 보낼 부모들 생각하면 더욱 죄송스럽다"면서 "반성하면서 국회가 해야 할 일을 철저히 해 나가겠다"라고 말했다.

새정치민주연합 금태섭 대변인도 이날 브리핑에서 "올해만큼 슬픈 어버이날을 맞아본 적이 없는 것 같다"며 "아직도 자식이, 부모가 돌아오길 기다리는 세월호 실종자 가족들의 마음을 생각하면 어버이날 부모님을 찾아뵈면서도 미안하고 가슴이 아프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오늘 아침 공동대표들이 팽목항과 실종자 가족들이 계신 진도체육관을 찾은 것도 그런 마음에서 비롯된 것"이라며 "수색작업을 하시는 분들은 힘드시겠지만 최선을 다해 마지막 한 명까지 찾아주시길 당부드린다"라고 말했다.

이날 오전 진도 팽목항을 찾은 두 공동대표도 현장에서 만난 취재진에 "어버이날 가장 가슴 아파하는 분이 누구인가 생각하다 팽목항을 찾게 됐다. 손이라도 잡아드리고 싶었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