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침몰]어버이날 피눈물…"철저한 진상규명을"

2014-05-08 15:15
단원고 희생자 어버이 침묵 시위

아주경제 한병규 기자(안산) = "제발 서명 하나라도 더 부탁드립니다…"

8일 세월호 사고 피해자 정부합동분향소가 차려진 안산 화랑유원지. 피해자 가족들은 '진상규명을 위한 서명'을 조문객들에게 눈물로 호소했다. 

지난 1일부터 시작한 서명운동에 현재 40만명 정도가 참여했다. 100만명을 넘기는 게 가족들의 소망이라고 한다.

한 희생자 가족은 "서명운동이 좀 늦은 감이 있어 지지부진하다"면서 "잘 알려지지 않아 속도가 붙지 않는다"고 털어놨다.

이날 오전에 비는 그쳤지만 갑작스럽게 차디찬 바람이 불면서 조문객들 발길도 뜸해졌다. 가족들의 마음의 더 급해지는 이유다.

피해자 대책위원회 관계자는 "서명운동 양식에 자필서명해서 이곳(화랑유원지 내 유가족대기실)으로 보내달라"고 촉구했다.

그는 "왜 그 많은 생명이 손 한번 제대로 써보지 못하고 차가운 바다 속으로 사라진 것인지 정부의 대책본부는 그 시간 무엇을 했는지, 현장에서는 생명을 구하기 위해 무엇을 했는지 명명백백하게 밝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일부 가족들은 분향소 입구에서 침묵시위로 조문객들을 맞았다.

때 늦은 추위로 자원봉사 천막에 전기난로까지 등장했지만 이들은 거센 바람을 맞으며 하루 종일 가만히 서있었다.

이들은 어버이날을 맞아 가슴에 묻힌 아이들 생각에 그저 침묵할 수만은 없는 듯 모두 눈물을 흘렸다. 

조문객들도 함께 울었다.

서울에서 온 이문도씨(47여)는 "침묵시위라 하지만 내가 볼 땐 피눈물시위 같다"면서 "너무 안타깝다"며 눈시울을 붉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