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원 "서울SH공사, 방만경영 지속에 재정부실 우려"
2014-05-08 10:06
아주경제 주진 기자 =서울특별시SH공사가 사업 수지를 부풀려가며 2천억원대의 공사채를 발행했지만 해당사업의 적자액이 공사채 발행금액과 맞먹는 등 재정부실 우려를 낳고 있다고 감사원이 8일 밝혔다.
감사원은 지난해 9∼10월 서울SH공사 등 13개 도시개발공사와 대전마케팅공사 등 11개 기타공사를 상대로 경영관리실태를 감사한 결과를 이날 공개했다.
서울SH공사는 2006년부터 4천800억원 규모의 국민임대주택사업을 추진하면서 2007년 당시 실제로는 287억원 적자인 사업을 96억원 흑자로 왜곡, 행정자치부(현 안전행정부)로부터 2천564억원의 공사채 발행을 승인받았다.
뿐만 아니라 서울SH공사는 2012년 3월 총 사업비 9조7천억원의 도시개발사업을 추진하면서 정부로부터 공사채 발행을 승인받고자 용지분양률과 수입액 추정치를 원래 예상보다 부풀린 사실도 적발됐다.
당초 계산에서는 지난해 말까지 용지분양률 60%, 분양수입 6천836억원이 예상됐으나 서울SH공사는 이 수치가 공사채 발행 심사기준을 충족하지 못할 것을 알고 분양률을 96%, 수입을 2조1천억원으로 과장했다고 감사원은 밝혔다.
감사원은 이에 대해 "서울SH공사의 실적이 공사채 발생기준에 못 미쳤던 2012년 3월 당시의 추정치와 비슷해 공사 재정에 부담을 줄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밖에 화성도시공사에서는 지난 2011년 과장급 계약직 직원을 채용하면서 서류전형 1위 응시자를 탈락시키고, 탈락되어야 할 다른 응시자를 채용한 사실이 적발됐다.